송철호 울산시장 최측근에 주목…당사자는 적극 부인
청와대 첩보 제공 공직자는 누구?…추측 무성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첩보를 외부 공직자로부터 제보받았다고 4일 밝히면서 해당 공직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전 시장 관련 첩보와 관련해 2017년 10월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된 A 행정관이 휴대전화 SNS를 통해 제보받아 문서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A 행정관이 과거 캠핑장에서 만나 알게 된 공직자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즉, 공직자가 제보한 것으로 청와대가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제보자 신원에 궁금증이 생기는 형국이다.

지역에선 이 제보자를 추측하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가장 많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 최측근 B씨로 현재 울산시청 고위 간부다.

B씨는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김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이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팀이 참고인 조사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첩보에 거론된 당사자인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규명위원회 부단장(김 전 시장 비서실장)이 이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B씨 공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김 부단장은 당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 재판 과정,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B씨가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권력형 선거 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단장은 "2018년 3월 16일 소위 경찰이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 '박기성 실장이 레미콘 업무와 관련해 담당자(공무원)를 질책했다'고 진술했다는 인물이 등장한다"며 "이 인물은 시청 전직 공무원이라고 영장에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직 공무원이 B씨라는 주장이다.

B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언론 접촉을 모두 피하고 있다.

B씨 주변인들은 B씨가 언론에 응대해도 부정 선거 개입 프레임에 맞춰 보도되기 때문에 언론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다만, 이날 청와대 발표 내용과 관련해선 B씨 자신이 해당 제보자가 아니라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2017년 10월 당시 공직자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B씨 주변인은 "B씨가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