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에 원유 감산을 압박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관계자가 전날 OPEC 회원국 실무진급 회의에 참석해 OPEC 산유국 일부가 감산 합의를 계속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다른 OPEC 회원국들이 감산량을 지키지 않자 자국 산유량을 감산 기준보다 더 줄여 왔다.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OPEC 국가 중엔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이 감산량을 잘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하루 평균 산유량 451만 배럴에 합의했으나 지난 수개월간 약 480만 배럴씩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가 감산량 준수 압박에 나선 것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앞두고 원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강경책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연다. 6일엔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도 참여하는 이른바 OPEC+ 회의가 열린다. 이들은 현재의 감산 조치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