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볼 기술은 AI·자율주행차…금융·의료선 AI가 인간 완전 대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할 것이다. 총선에서도 패배할 것이라고 본다.”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GPT-2’라는 이름을 가진 리서치용 인공지능(AI)에 질문을 던져 얻은 답이다. 이 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사가 개발했다. 매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내년도 전망을 물어온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엔 처음으로 AI에도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이코노미스트의 질문과 AI의 답변이다.

Q. 2020년 눈여겨볼 기술은.

‘파괴적’인 기술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Q.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까.

기계로 된 지능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달려 있다. 번역과 같은 일부 분야에선 AI가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금융이나 의료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선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다.

Q. AI로 만들어진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까.

그럴 수 있다. 특히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이런 전술이 사용될 수 있다. 가짜뉴스는 일반적으로 정치 캠페인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며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Q. 내년에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까.

중국이 중요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가운데 세계의 경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역 분야에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더 균형 잡힌 관계를 볼 수 있을 거다.

Q.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까.

그는 재선에 실패할 것이다. 총선에서도 패배할 것이라고 본다.

Q. 내년 경제 전망은.

매우 불분명할 것이다. 영국은 불투명하지만 미국 경제는 강해질 것이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 여러 번의 난기류를 만날 것이다.

Q. 내년 다른 예측은.

미래학자는 아니지만 중요한 정치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영국이 떠난 뒤 유럽연합(EU)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며 중국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2020 세계경제 대전망>에 실린 AI의 예측은 전문가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았다. 미국 경제 전망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세계 경기 침체가 깊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AI는 미국 경제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는 다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I는 어려운 질문에는 돌아가는 기법도 선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지를 묻자 두루뭉술한 답으로 대신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