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러브콜' 받고 정계 입문
강직한 성격에 '추다르크' 닉네임도
헌정사상 최초 5선 여성 의원
◆ 세탁소집 둘째 딸, 김대중 러브콜 받다
추미애 내정자는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한양대 법학과를 1981년에 졸업한 뒤 다음해인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10년간 판사 활동을 했다.
그가 판사로 지낼 때인 1986년 학생 1000여명이 구속된 '건국대 사건' 등에서 주목받는 판결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 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추 의원에게 정치권으로의 입문을 권한다. 그의 러브콜을 받은 추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걷게 된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세탁소집 둘째 딸이 정치판을 세탁하러 왔다. 호남 사람인 제가 대구 며느리를 얻었다" 등 추 내정자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후 추 의원은 15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다.
◆ 헌정사상 최초, 5선 여성 국회의원
추미애 내정자는 15대 총선에 이어 16대 총선에서도 승리한다. 2002년 참여정부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2년 뒤인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정치 행보를 보인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하지만 탄핵이 부결된 뒤 삼보일배를 통해 속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내정자는 유학길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왔다. 선거판에 복귀해 18대 총선에서 다시 승리했고, 20대까지 연이어 당선하면서 '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지역구 여성의원'이란 타이틀을 얻는다. 또, 민중당계 최초로 임기를 채운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정치계에서는 자신만의 굳건한 색깔을 가진다.
# 친문 진영서 높은 지지층
2016년 추미애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임명되기도 했다. 당 대표 시절 당시 국민의당을 향해 이른바 '머리자르기' 발언을 한 데 대해 청와대가 '대리사과'를 하면서 '추미애 패싱'이라는 조어를 낳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등 큰 정치 이슈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진영을 지키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탠다.
추 내정자는 이후 친문 진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지지층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당 대표 임기가 끝난 뒤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의회 외교 등에 힘을 쏟았다.
일각에서는 강성 이미지라는 우려도 있지만 민주당 대표 시절부터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엄마와 주부, 애견인으로서의 일상을 적극 알리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친문의 대표 얼굴로 알려진 그가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아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에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현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