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6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증권사들의 영업 여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금융을 투자은행(IB) 부문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증권사 장효선 연구원은 "신용위험액 산정 방식 변경과 이에 따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변화 등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100% 한도 신설만을 놓고 봐도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여력은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자기자본 대비 192%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져)와 관련 수익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위험계수 상향, PF대출 신용공여 추가한도 취급 제외 등 다방면의 규제로 향후 증권사들의 추가적인 영업 확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부동산PF 비중이 낮은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은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채무보증 비중이 높은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성장 여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 이익전망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내려잡는다"고 부연했다.

방안의 주요 내용은 채무보증 취급한도를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100%로, 채무보증에 관한 자본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용위험액 위험값 상향(증권사 기존 12%에서 18%로), 발행어음 조달자금의 10%를 초과하는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레버리지비율(부채성비율)에 가산 등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