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의 침체는 한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홍콩 경제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홍콩 지역은 작지만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한국의 홍콩 수출 규모는 460억달러 가량으로 지역별 수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홍콩 수출은 다시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홍콩은 1977년 영국 관할에서 중국으로 다시 귀속됐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제안해, 50년간 기존 제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홍콩은 아시아의 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무역 규모 세계 7위(한국 9위), 외국인 직접투자 세계 3위(한국 21위), 해외투자 세계 4위(한국 11위) 등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 3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 경제는 침체 국면에 빠지고 있다.
연초 홍콩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전망했으나, 사태 이후 0~1% 수준으로 낮췄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을 시행함에 따라 홍콩과 중국의 대치가 거세질 우려도 생기고 있다.
오 연구원은 "우려에도 홍콩 경제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정환율인 달러페그제를 사용하는 홍콩달러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라고 했다. 또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 양상도 지난 9월 이후 유입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홍콩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의 개입과 중국 경제의 타격으로 인해 중국의 강경 진압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