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찰·언론 유착 의혹, 출입기자들 "왜곡"vs"구조적 문제 지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5일 대법원 법조 출입기자단은 성명서를 통해 "(MBC 'PD수첩' 방송은) 법조기자의 취재 현실과는 거리가 먼 왜곡과 오류투성이"라며 "땀내 나는 외곽취재의 결실도 최종 검찰 확인단계를 거치고 나면, 검언(檢言)간 음습한 피의사실 거래로 둔갑시킨 확증편향의 오류로 법조기자단의 취재행위를 폄훼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PD수첩'은 출처와 진위도 의심스러운 일부 인터뷰 내용으로 전체 법조기자단을 브로커 등 범죄 집단처럼 묘사해 특정 직업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이후 'PD수첩' 진행을 맡은 한학수 PD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땀내 나는 외곽 취재’를 통해 좋은 특종기사를 쓰신 법조기자들도 있다. 'PD수첩'은 그런 기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단독과 속보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검찰이 제공하는 ‘선택된 정보’ 속에 검찰 기자단이 갇혀있는 현실과 구조를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단이 지적한 취재 관행에 대해서도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직접 겪은 내용을 확인하고 보도한 것"이라며 "그 외에 세세한 내용들은 'PD수첩' 방송을 보신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 "('PD수첩' 방송내용이) 무엇보다, 이 방송이 현재 진행 중인 중요 수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명백한 것으로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중요수사가 한둘이 아닐 텐데 어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지 더군다나 거기에 영향을 주기위한 제작진의 의도를 어떻게 명백히 읽어낼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재현 기자는 "검찰 기자실이 국민 누구나 이용가능한 '수사 브리핑실'로 전면 전환 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며 "그 씨앗은 법조 기자들 스스로 뿌린 것이니 'PD수첩'이나 저같은 기자를 탓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