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 임상 2상 성공…치매 극복 나선 K바이오[한민수의 스톡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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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 기존 약보다 나은 임상 결과 내놔
일동제약·뉴라클사이언스 등도 도전
일동제약·뉴라클사이언스 등도 도전
젬백스가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2시38분 현재 젬백스는 전날보다 25% 급등 중이다. 전날에도 26% 올랐다. 젬백스는 전날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2상 주요(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기존에 허가받은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젬백스의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GV1001'을 0.56mg 또는 1.12mg을 6개월 간 피하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봤다.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중증장애점수(SIB)가 7.23점이 감소한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0.12점의 감소에 그쳐 대조군 대비 탁월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SIB는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행동양상을 평가하기 위해 문답식으로 진행되는 검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감소폭이 적다면 그만큼 인지기능 등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등의 대조군과의 SIB 점수차가 4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결과란 평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츠하이머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불모지 영역"이라며 "이후 발표될 다른 결과들과 국내외 후속 임상 진행 여부에 따라 GV1001의 가치는 지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라클사이언스·일동제약 등도 알츠하이머 도전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등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모두 일시적인 인지기능 향상 효과만 있다. 근본적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크나,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연이어 실패 중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가 2016년 11월 솔라네주맙의 임상 3상을 포기했고, 2017년 2월 머크도 베루베세스타트의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 3월에는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두 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모두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는 기전의 약이다.
다만 바이오젠은 지난 10월 임상 3상 자료를 더 많은 환자를 통해 새롭게 분석한 경과 주요 임상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미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아두카누맙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허가받는다면 베타아미로이드 표적 의약품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긍정적이다.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의 위탁생산기업(CMO)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허가받는다면 아두카누맙은 미국에서만 연간 5760kg의 약물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이론적 연간 최대 생산량이 4500kg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실패들로 인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다른 접근에 세계의 관심이 높다. 젬백스의 GV1001도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줄여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로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바이오벤처 뉴라클사이언스는 신경교흉터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굴해 관련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후보항체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말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과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6일 오후 2시38분 현재 젬백스는 전날보다 25% 급등 중이다. 전날에도 26% 올랐다. 젬백스는 전날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2상 주요(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기존에 허가받은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젬백스의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GV1001'을 0.56mg 또는 1.12mg을 6개월 간 피하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봤다.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중증장애점수(SIB)가 7.23점이 감소한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0.12점의 감소에 그쳐 대조군 대비 탁월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SIB는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행동양상을 평가하기 위해 문답식으로 진행되는 검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감소폭이 적다면 그만큼 인지기능 등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등의 대조군과의 SIB 점수차가 4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결과란 평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츠하이머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불모지 영역"이라며 "이후 발표될 다른 결과들과 국내외 후속 임상 진행 여부에 따라 GV1001의 가치는 지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라클사이언스·일동제약 등도 알츠하이머 도전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등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모두 일시적인 인지기능 향상 효과만 있다. 근본적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크나,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연이어 실패 중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가 2016년 11월 솔라네주맙의 임상 3상을 포기했고, 2017년 2월 머크도 베루베세스타트의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 3월에는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두 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모두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는 기전의 약이다.
다만 바이오젠은 지난 10월 임상 3상 자료를 더 많은 환자를 통해 새롭게 분석한 경과 주요 임상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미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아두카누맙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허가받는다면 베타아미로이드 표적 의약품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긍정적이다.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의 위탁생산기업(CMO)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허가받는다면 아두카누맙은 미국에서만 연간 5760kg의 약물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이론적 연간 최대 생산량이 4500kg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실패들로 인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다른 접근에 세계의 관심이 높다. 젬백스의 GV1001도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줄여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로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바이오벤처 뉴라클사이언스는 신경교흉터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굴해 관련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후보항체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말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과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