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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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이용자 1000만 시대가 열리는 내년에는 이동통신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줄지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서비스 품질 논란을 쉽게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비싸고 가짓수도 적은 요금제를 고집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는 각각 4종류의 5G 요금제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낮은 요금제는 SK텔레콤과 KT 모두 월 5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8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월 7만5000원, KT는 월 8만원이다. SK텔레콤은 150GB 데이터를 제공하며 KT는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이다. 한 달 사용 데이터 8GB를 초과하는 이용자는 최소 7만5000~8만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청소년·시니어 요금제를 포함해 총 8개의 5G 요금제를 선택지로 제시한다. 이통 3사 중에서는 요금제가 가장 다양하지만 요금별로 제공되는 데이터 수준은 SK텔레콤, KT와 비슷하다. 청소년·시니어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라이트(월 5만5000원) 요금제는 9GB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 단계 높은 스탠다드(월 7만5000원) 요금제는 150GB 데이터를 준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것. 데이터·통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20~30개로 세분화한 LTE 요금제에 비하면 가짓수가 4분의 1~5분의 1에 그친다.

선택지가 제한된 탓에 400만명 넘는 5G 가입자 대부분이 고가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다.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5G 가입자에게 높은 보조금을 싣는 이통사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가 전국 스키장에 5G망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사진=KT)
KT가 전국 스키장에 5G망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사진=KT)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5G 신규 가입자들은 7만~9만원대 요금제를 쓴다. 이들이 사용했던 LTE 요금제가 6만9000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였다고 가정해도 5G 전환시 요금 수준은 최소 월 6000~1만6000원 정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나서 5G 요금제 세분화를 주문한 이유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말 이통3사 수장들을 만나 "5G 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업계 추산 5G 누적 가입자는 11월 말 기준 433만명. 당초 예상된 연내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내 50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5G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내부에서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G 1000만 가입자 돌파가 유력시되는 내년 중순 이후에는 요금제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품질을 올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5G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제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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