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6일 국회 정상화에 의견을 접근했다. 자유한국당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을 철회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극한 대치에서 한 발씩 물러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오는 9일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뽑힌 뒤 국회 정상화 여부를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앞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여야 3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만 상정·처리하고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은 보류한다. 이후 이들 법안에 대해 한국당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야 3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협의체’를 가동해 예산안 심사를 재개하는 데도 어느 정도 뜻을 모았다.

하지만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 여부는 9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긴 했지만, 현 원내지도부가 아니라 새 원내지도부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변동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야 대립의 핵심 원인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협상 여부는 결론을 내지 못해 국회 파행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5당이 복수의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 법안을 마련해놓고, 한국당과 최종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복수의 안(案)에 대해 각각 법안을 만든 뒤 당 지도부에서 최종 결단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여야 5당이 마련한 복수의 안으로 한국당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