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개막…'黃心', 득 될까 독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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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 vs 견제' 표심 변수…친황 vs 비황 후보 난립
黃 "계파 없어져야…'친황' 없다", 羅 마지막 회의 주재…"격동의 일년"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강석호·윤상현(3선),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호영(4선) 의원도 막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경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오는 7일 오후 5시 후보등록 마감까지 최종 대진표는 안갯속이다.
이날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의원만 4명으로, 이대로 가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선 막판으로 갈수록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득표력이 부족한 의원의 중도 포기와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사실상 '황교안 선거'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에 대한 지지와 견제 심리가 표심에서 극명하게 나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황 대표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류되는 친황(친황교안) 의원은 유기준·윤상현 의원이다.
이에 비해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비황(비황교안)으로 통한다.
당내에선 황 대표의 의중, 이른바 '황심'(黃心)이 어디에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황심은 원내대표 경선 도전자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내년 총선에 앞서 황 대표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원들은 친황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만큼,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총선승리와 공천 여부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황 대표에 대한 견제 표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를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황 대표의 '황제 리더십' 논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 당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싶다.
당 대표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못브을 보였다"며 "황 대표의 친정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당은 국민의 뜻과는 거꾸로 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최근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드러난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가속화가 주는 신호도 심상치 않다는 기류도 읽힌다.
당 일각에서는 '초선·친황' 사무총장 인선만 봐도 3선은 물론 재선까지도 가차 없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이 같은 기류가 황 대표 견제 표심으로 작용해 비황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황 대표로서는 '황심'이 주요 변수가 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심 마케팅'이 통한 의원이 당선돼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쫓아내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로 비황 후보가 당선되면 황 대표 리더십에 금이 갔다고 할 테니 황 대표에게는 '황심 선거전'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친황 후보'와 관련해 "제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대표가 되어서 그런지, '친황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데 황당했다"며 "저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역량에 대해서는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라며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헤치는 정책, 민생을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일 임기를 마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시작부터 약 4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나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단 등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끝났다.
나경원, 생일이자 마지막 회의 주재 "정말 잘 할 원내대표 당선되길"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소회 등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 "일년 동안 저희가 다른 때보다 의원총회를 1.5배가량 많이 했다.
그만큼 격동의 일년이었던 것 같다"며 "의원들이 힘을 합쳐주신 덕에 한국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기국회 마무리가 남았기 때문에 이 일을 정말 잘하실 수 있는 원내대표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黃 "계파 없어져야…'친황' 없다", 羅 마지막 회의 주재…"격동의 일년"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강석호·윤상현(3선),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호영(4선) 의원도 막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경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오는 7일 오후 5시 후보등록 마감까지 최종 대진표는 안갯속이다.
이날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의원만 4명으로, 이대로 가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선 막판으로 갈수록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득표력이 부족한 의원의 중도 포기와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사실상 '황교안 선거'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에 대한 지지와 견제 심리가 표심에서 극명하게 나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황 대표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류되는 친황(친황교안) 의원은 유기준·윤상현 의원이다.
이에 비해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비황(비황교안)으로 통한다.
당내에선 황 대표의 의중, 이른바 '황심'(黃心)이 어디에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황심은 원내대표 경선 도전자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내년 총선에 앞서 황 대표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원들은 친황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만큼,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총선승리와 공천 여부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황 대표에 대한 견제 표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를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황 대표의 '황제 리더십' 논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 당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싶다.
당 대표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못브을 보였다"며 "황 대표의 친정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당은 국민의 뜻과는 거꾸로 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최근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드러난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가속화가 주는 신호도 심상치 않다는 기류도 읽힌다.
당 일각에서는 '초선·친황' 사무총장 인선만 봐도 3선은 물론 재선까지도 가차 없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이 같은 기류가 황 대표 견제 표심으로 작용해 비황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황 대표로서는 '황심'이 주요 변수가 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심 마케팅'이 통한 의원이 당선돼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쫓아내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로 비황 후보가 당선되면 황 대표 리더십에 금이 갔다고 할 테니 황 대표에게는 '황심 선거전'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친황 후보'와 관련해 "제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대표가 되어서 그런지, '친황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데 황당했다"며 "저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역량에 대해서는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라며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헤치는 정책, 민생을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일 임기를 마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시작부터 약 4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나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단 등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끝났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소회 등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 "일년 동안 저희가 다른 때보다 의원총회를 1.5배가량 많이 했다.
그만큼 격동의 일년이었던 것 같다"며 "의원들이 힘을 합쳐주신 덕에 한국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기국회 마무리가 남았기 때문에 이 일을 정말 잘하실 수 있는 원내대표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