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 1주기를 앞두고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대회'를 열었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1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7일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측은 이날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김용균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우리는 아직 발전소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일하는 곳은 여전히 깜깜하다"고 지적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김용균이 점검하던 컨베이어 벨트는 돌아가고, 석탄 가루가 뒤덮인 현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 등으로 하루에 6명, 매년 2400명이 일하다 죽는 '죽음의 행진'을 끝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자동차 공장, 조선소 등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의 선언식도 열렸다. 이들은 근로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학살', '살인'으로 규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종각역 인근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과 묵념을 하고 청와대 인근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