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연합뉴스
현대차 공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와이파이를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다. 회사 측이 공장 내 와이파이를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개방하겠다고 하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근무 시간에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는다면 와이파이를 쓸 일이 없는데,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 시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언제든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9일부터는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에 와이파이 사용으로 인해 작업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품질불량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와이파이 접속 시간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대차 생산직의 근무태도는 자동차업계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근무 시간에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근로자가 있어서다. 공장 안에서 흡연을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노조는 회사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