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북방유적 발굴 / 사진=연합뉴스
이순신 북방유적 발굴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북한, 러시아와 함께 이순신 장군 북방유적 발굴에 나선다.

서울시는 민간단체인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이하 역협)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협조를 얻어 이순신 장군이 활약한 북방 유적지에 대한 남북 동시 발굴에 최초로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현재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 하산군(옛 녹둔도)과 북한 내 함경북도 나선시 일대다.

이순신 장군은 '해전의 신'으로 알려졌지만 녹둔도 둔전관 시절 막강한 여진족을 물리칠 만큼 육지 전투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이 장군의 첫 북방유적 발굴이 남북 관계 국면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특히 이번 발굴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신 장군의 일대기를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뜻이 깊다. 더불어 러시아와 남북을 철도로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배후 기반 조성에도 큰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남북 교류가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임을 감안해 '한러 분과'와 '북러 분과'로 구분해 진행한다. 발굴은 공동 추진하되 남북이 직접 만나지는 않으면서 한국과 러시아, 북한과 러시아가 구역을 나눠 발굴하게 된다.

현재, 발굴 조사를 위한 준비 단계로 남북과 러시아는 사전 조사와 현장답사, 국제학술회의를 모두 마쳤다. 발굴 작업은 내년 3월 옛 녹둔도 일대부터 시작한다. 북한 영토 내 나선시 일대 발굴은 그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출입 허가를 받아 녹둔도 발굴부터 먼저 시작한다. 나선시의 경우 남북 정세가 좋아져 동시에 발굴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일단 녹둔도 다음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