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빠진 레바논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경제적 도움을 공식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전날 미국과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서방 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레바논이 이들 국가에서 물품을 수입할 때 신용거래를 보장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러시아, 터키, 중국, 이집트 등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에는 “레바논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하려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바논은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했다. 레바논의 국가 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이른다. 청년층 실업률은 30%가 넘는다. 수십 년간 이어진 지배 엘리트의 부패와 낭비가 원인으로 꼽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