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이재욱 "'알함브라' 마르코부터 '어하루' 백경까지…다작 비결요? 연애 안하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백경 역 이재욱
1년 동안 4개 작품 출연
이재욱 "차기작 이미 벌써 결정"
"소처럼 일하는 신인" 칭찬 이어져
1년 동안 4개 작품 출연
이재욱 "차기작 이미 벌써 결정"
"소처럼 일하는 신인" 칭찬 이어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마르꼬,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설지환,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이개태, 그리고 지난달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 백경까지 올해 1년 동안 배우 이재욱의 필모그라피다. 팬들이 이재욱을 '황소재욱'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각각의 작품에서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될 성 부른 떡잎"이라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군대를 다녀온 후 연극 경험을 쌓아야 하나"라고 고민하던 연극영화과 학생은 1년 만에 '대세'로 등극했다. '어하루' 종영도 전에 차기작으로 JTBC 새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출연이 확정될 정도다.
지난 1일 데뷔 1주년 직후 이재욱을 만났다. 까칠하고 예민했던 백경은 사라지고 수줍은 많은 22살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이재욱은 지난 1년을 "너무 빨리 지나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 "'현빈픽'이라고요?"
평범한 학생이었다. "큰 키 빼곤 눈에 띄거나 인기도 없던 학생이었다"던 이재욱은 진로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했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서야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재수를 하긴 했지만,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생애 처음으로 본 오디션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마르꼬 역에 발탁되면서 '배우 이재욱'의 존재를 알렸다.
"제가 다니던 연기학원 공고로 오디션 일정을 알게 됐어요. 붙을 거라곤 생각도 안했어요. 그때까지 제 계획은 2019년엔 군대에 가고, 전역 후 연극 경험을 쌓는 것이었거든요. 모든게 다 뒤집혔어요. 상상했던 것들과 완전히 다르게 가게 됐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이재욱이 연기한 마르꼬는 정세주(찬열)가 게임을 하다 채팅으로 알게 된 바르셀로나 유학생이다. 거친 말과 행동을 틑징으로 하며 유진우(현빈)과 정희주(박신혜)가 쫓는 게임의 실체와 비밀을 쥔 키맨으로 등장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신고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이재욱은 이 작품을 통해 지금의 소속사도 만나게 됐다. 이재욱의 소속사가 현빈 1인 소속사로 시작한 곳이기에 장난스럽게 "'현빈 픽'이냐"고 묻자 이재욱은 "그건 아니다"고 루머를 정정했다.
"저도 그런 소문을 듣긴 했어요.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학원이랑 회사 대표님이랑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디션에 붙은 뒤 소개를 받게 됐어요. 미팅을 하고 '알힘브라 궁전의 추억'에 들어가기 전에 계약서를 작성했죠." ◆ "22살?" 충격 안긴 '검블유' 설지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이재욱은 곧바로 '검블유'에 출연했다. 이번에는 10년 무명 생활에 아침드라마 조연을 맡아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배우 설지환 역이었다. 하늘 같은 선배였던 이다희와 러브라인까지 있었던 캐릭터였지만 이재욱은 순애보 연기로 여심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설지환을 위해 7kg이나 감량했다는 이재욱은 "(이)다희 누나와 외적인 차이를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며 "젖살을 빼보자 싶어서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지난 노력을 전했다.
놀라운건 설지환을 연기하며 정 반대의 캐릭터인 백경도 연기했다는 것. '어하루' 촬영이 6월부터 시작됐는데, '검블유' 막판 촬영과 맞물리면서 이재욱은 하루는 설지환, 하루는 백경을 오가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설지환과 백경의 같은 의상도 실은 같은 날 같은 옷을 입고 촬영했던 거라고.
"아직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 내고 있다"는 이재욱에게 "연달아 오디션에서 합격하는 비법"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저도 많이 떨어졌어요.(웃음) 언급할 순 없지만 여러 작품에서 떨어졌습니다. 저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발탁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어하루'도 원래 하루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대본을 읽는 걸 보시더니 백경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백경이 됐어요. 백경에 대해 ''상속자들' 김우빈 선배, '사도'에서 유아인 선배가 생각난다'고 했는데 '그런 걸 캐치해 내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요."
'어하루'에서 백경 그 자체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재욱이지만 "실제 성격과 전혀 다르다"며 "백경의 100중 50도 이해하지 못하고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 장난꾸러기, 천진난만한 22살"이라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 "연애, 하고 싶은데…다작의 원천은 솔로죠."
너무 바쁘게 1년을 보낸 이재욱이었다. 성인이 된 지 겨우 2년. 아직 연애에 대한 호기심도, 기대도 많을 나이였다. 이재욱은 "연애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서도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 제가 다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며 다작의 비법을 소개했다. 연예인의 연애에 필수라는 차는 물론 운전면허증도 아직 없다고.
하지만 이상형을 꼽는 것도, 좋아하는 걸그룹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신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블유'와 '어하루'에서 호흡을 맞춘 이다희, 김혜윤과는 지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기애애한 댓글을 주고 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기에 "실제로 사귀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당황하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두 사람다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남겨준 분들이에요. 다희 누나는 연상 선배 느낌이었다면 혜윤이 누나는 친구이자 연하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두 분 모두 재밌게 촬영했어요. 굳이 이상형을 꼽아야 한다면 '어하루' 속 은단오가 아닐까 싶어요. 운명을 개척하고, 발랄하고 활발한 성격이 좋아 보여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