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검찰 인사로 수사 흔들수도
검찰, 외부서 흔들어도 결사 항전 분위기
윤석열 검찰총장은 장관 후보 지명 다음 날인 지난 6일 추 내정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윤 총장과 추 내정자는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당 대표까지 지낸 '힘센 장관'을 임명한 것은 정권 핵심부를 향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권당 대표 출신이 장관에 지명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정세균 의원(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추 내정자는 윤석열(23기) 검찰총장보다 9기수 선배기도 하다.
법무부장관은 검찰 인사권을 갖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추 내정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과 청와대 관련 수사팀의 핵심 인사들을 좌천시키는 방식으로 검찰을 견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 정기 인사는 내년 2월에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1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아직 절반이나 남아있는 가운데 검찰이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배경에는 "범죄 혐의가 워낙 짙어 수사를 대충하면 검사들이 감방에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앙일보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검사들은 지금 청와대와 집권당의 외압에 휘둘려 이 사건들을 흐지부지 덮거나 왜곡하면 자기들이 감방에 갈지 모른다는 엄정한 자세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무엇보다 조국-백원우-박형철 공모 체제에서 박형철이 이탈해 내부의 진실을 모조리 밝힌 것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설사 추 내정자가 수사팀을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증거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최근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 신뢰로 검찰총장이 된 만큼 정권 비위를 원칙대로 수사해 깨끗하고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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