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 고백한 김재원 "노끈 욕실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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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제 딸 수능치는 날 검찰 조사"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
"너무 괴로워 혼절하기도"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
"너무 괴로워 혼절하기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심재철 의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재원 의원이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9일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특수활동비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2년 전 이맘때 제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저는 서울중앙지검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수없이 이어지는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 혼절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끈을 욕실에 놓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자금을 선거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박근혜 청와대는 지난 20대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불법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비용은 국정원이 대납했다.
총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취임한 김재원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기 돈으로 불법여론조사 비용을 반납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제가 2016년 6월 9일 정무수석으로 취임했을 때는 이미 박근혜 정권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저는 정무수석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는 되도록 불법을 행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뒤늦게 국정원이 불법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가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혹시 내가 사적으로 5억 원을 마련해서 되돌려 주면 (국정원이 대납한 불법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을 처음부터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헌수 기조실장은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공천에 개입한 것은 나중에라도 꼭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김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특수활동비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2년 전 이맘때 제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저는 서울중앙지검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수없이 이어지는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 혼절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끈을 욕실에 놓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자금을 선거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박근혜 청와대는 지난 20대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불법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비용은 국정원이 대납했다.
총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취임한 김재원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기 돈으로 불법여론조사 비용을 반납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제가 2016년 6월 9일 정무수석으로 취임했을 때는 이미 박근혜 정권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저는 정무수석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는 되도록 불법을 행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뒤늦게 국정원이 불법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가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혹시 내가 사적으로 5억 원을 마련해서 되돌려 주면 (국정원이 대납한 불법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을 처음부터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헌수 기조실장은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공천에 개입한 것은 나중에라도 꼭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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