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방부와 통일부가 동향 파악에 분주히 나서면서도 관련 질문엔 극히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 동창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중대한 시험’이 어떤 것인지 묻는 말에 “구체적인 대북 정보 사안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등이 담긴 평양공동선언을 북한이 위반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분석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통일부는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관련 상황과 북한의 동향을 살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미·북) 양측이 여전히 대화 진전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진전될 수 있도록 정부로서 필요한 조치·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선 “지금 계속 한·미 간, 관련 기관 간 협조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7일 오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이번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