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메드팩토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9일 메드팩토는 공모가를 4만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3만4000~4만3000원)의 상단 수준이다. 지난 5~6일 시행한 수요예측에는 731곳이 참여해 86.4 대 1의 경쟁률을 냈다.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13.8%가 상장 후 길게는 3개월, 짧게는 15일 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주시장에서 바이오·의료기기 관련 기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투자 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도 메드팩토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메드팩토 전에 수요예측을 했던 바이오·의료기기 공모기업 대부분은 희망가격 범위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이엘케이인스펙션과 의료기기 제조회사 리메드는 희망가격 범위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보호예수 조건을 건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메드팩토의 공모금액이 604억원으로 적지 않은데도 수요예측에서 보호예수를 이끌어내는 등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메드팩토는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드팩토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백토서팁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과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10~11일 일반 청약을 받아 1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