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합동영결식은 10일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을 비롯, 문재인 대통령과 내·외빈 18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고인들을 추모하며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들을 '영웅'이라 지칭하며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 국민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이들을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며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며 "이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가족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최초다.

이날 영결식은 운구 후 국민의례, 고인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추도사, 동료 직원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고(故)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항공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고(故)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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