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우크라 동부 전면적 휴전·추가 포로교환' 합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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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분쟁 해결위한 러·우크라·獨·佛 정상 파리 4자회담서
푸틴-젤렌스키 첫 회동…"신뢰 형성했지만 핵심 쟁점 해소에는 실패"
전체 8시간 걸친 '마라톤 협상'…마크롱 "4개월 뒤 4자회담 재개키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의 추가적 교환에도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정상들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2019년 말까지 휴전 지원을 위한 모든 필수적 조치의 이행으로 보강된, 완전하고 전면적 휴전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3월 말까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로 구성된 3자 접촉그룹을 통해 돈바스 지역의 새로운 3개 지점에서 전력을 철수하도록 하는 합의를 지지한다"고도 전했다.
성명에는 이밖에 "올해 연말까지 '모두 대 모두'의 원칙에 기초해 분쟁과 관련해 억류된 인사들의 석방과 교환을 접촉그룹이 지원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노르망디 회담은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관련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함으로써 분쟁 해소와 신뢰 형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014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주요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푸틴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문제에서 '해빙'이 이루어졌다.
이번 합의는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제공한다"면서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는 파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는 '양방향의 길'"이라면서 러시아의 호응을 주문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에 유럽 대륙의 안정이 달려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회담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의 새로운 해법 모색을 위해 4개월 뒤 다시 '노르망디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1시간 20분에 걸친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별도 양자 회담을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계속됐다.
4자회담에 앞서 이루어진 러시아-독일과 러시아-프랑스, 우크라-독일과 우크라-프랑스 간 양자 회담까지 합하면 무려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이 중재한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 간 합의로 채택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인 '민스크 협정'의 실질적 이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다.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4자 정상회담은 '노르망디 형식 회담'으로 불린다.
4개국 정상은 2016년 10월 독일 베를린 회담에서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2015년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것을 외무장관들에 위임했다.
하지만 이후 이 과제는 관련국들의 입장 차이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대화가 다시 마련됐다.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의 크고 작은 교전과 뒤이은 휴전이 이어져 오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장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천 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가량이 피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정상회담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협상의 교착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극적 제안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의지가 더해지면서 전격 성사됐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대면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두 지도자가 대화 테이블에 앉은 것만으로도 신뢰 형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돈바스 지역의 자치를 위한 지방 선거 일정 등 민스크 협정의 핵심 내용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방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먼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지역 국경통제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일단 지방선거를 실시해 이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종식이 궁극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틴-젤렌스키 첫 회동…"신뢰 형성했지만 핵심 쟁점 해소에는 실패"
전체 8시간 걸친 '마라톤 협상'…마크롱 "4개월 뒤 4자회담 재개키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의 추가적 교환에도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정상들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2019년 말까지 휴전 지원을 위한 모든 필수적 조치의 이행으로 보강된, 완전하고 전면적 휴전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3월 말까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로 구성된 3자 접촉그룹을 통해 돈바스 지역의 새로운 3개 지점에서 전력을 철수하도록 하는 합의를 지지한다"고도 전했다.
성명에는 이밖에 "올해 연말까지 '모두 대 모두'의 원칙에 기초해 분쟁과 관련해 억류된 인사들의 석방과 교환을 접촉그룹이 지원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노르망디 회담은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관련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함으로써 분쟁 해소와 신뢰 형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014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주요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푸틴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문제에서 '해빙'이 이루어졌다.
이번 합의는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제공한다"면서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는 파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는 '양방향의 길'"이라면서 러시아의 호응을 주문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에 유럽 대륙의 안정이 달려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회담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의 새로운 해법 모색을 위해 4개월 뒤 다시 '노르망디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1시간 20분에 걸친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별도 양자 회담을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계속됐다.
4자회담에 앞서 이루어진 러시아-독일과 러시아-프랑스, 우크라-독일과 우크라-프랑스 간 양자 회담까지 합하면 무려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이 중재한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 간 합의로 채택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인 '민스크 협정'의 실질적 이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다.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4자 정상회담은 '노르망디 형식 회담'으로 불린다.
4개국 정상은 2016년 10월 독일 베를린 회담에서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2015년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것을 외무장관들에 위임했다.
하지만 이후 이 과제는 관련국들의 입장 차이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대화가 다시 마련됐다.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의 크고 작은 교전과 뒤이은 휴전이 이어져 오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장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천 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가량이 피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정상회담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협상의 교착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극적 제안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의지가 더해지면서 전격 성사됐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대면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두 지도자가 대화 테이블에 앉은 것만으로도 신뢰 형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돈바스 지역의 자치를 위한 지방 선거 일정 등 민스크 협정의 핵심 내용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방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먼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지역 국경통제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일단 지방선거를 실시해 이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종식이 궁극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