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재처리 저지 30㎞ 연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반핵단체 "고장 반복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폐쇄해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잦은 설비 고장으로 5년 넘게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핵단체가 '하나로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청지역 52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핵 재처리 실험 저지 30㎞ 연대'는 1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995년 가동을 시작한 하나로는 이미 설계 수명 20년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주 기본적인 설계 수명을 안 지키고, 사고가 나도 땜질식 처방만 이뤄지고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280만 충청주민 안전을 위해 하나로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 연대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하나로 재가동 승인을 해줄 것이 아니라 현장 주민 의견을 직접 들어야 한다"며 "대전시와 시의회,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도 하나로 폐쇄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열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원자로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현상)에 도달한 뒤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하나로는 2014년 7월 과부하로 수동 정지된 뒤 5년 5개월 동안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재가동을 위한 사전 테스트 중 작동이 자동으로 멈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