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출신 기업 중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 587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을 합치면 134조원으로 재계 4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이 전년보다 15개사(2.6%)늘어난 587개로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 증가율은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014년(1.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벤처천억기업조사는 지금까지 한 차례 이상 벤처 인증을 받은 기업 10만3559개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22만5422명으로 삼성그룹(25만명)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134조원이었다. 삼성(267조원) SK(183조원) 현대차(167조원)에 이어 재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231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과 같은 11개였다. 영업이익은 212억원, 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4.9년, 중견기업 비율은 65.9%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