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LG지인 스퀘어’를 찾은 소비자가 고단열 창호 ‘수퍼세이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논현동 ‘LG지인 스퀘어’를 찾은 소비자가 고단열 창호 ‘수퍼세이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창호브랜드 수퍼세이브가 매출 증가를 이끄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려는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창호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하우시스의 수퍼세이브는 2015년 출시 이후 지난 5년 동안 50만 세트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 가구에 평균 5개 세트가 필요하다고 계산하면 5년 동안 약 10만 가구에 공급했다는 얘기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약 4만5000가구)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전용 84㎡ 기준 8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고가 제품인데도 매년 10만 세트 이상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며 LG하우시스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백민경 LG지인스퀘어 매니저는 “건물 열손실이 창호를 통해 약 40% 발생되는 만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퍼세이브는 발코니창, 방창, 시스템창 등의 제품이 있으며 에너지소비효율이 최고 1등급까지 나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창 짝이 맞물리는 부위의 빈틈을 최소화해 외부로부터의 바람을 차단하는 윈도클로저를 적용, 찬바람이 들어오고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새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모기, 날파리 등 곤충의 유입을 방지하는 방충배수캡, 핸들에 창의 잠금 여부를 표시해주는 잠금표시 기능 등도 적용됐다.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며 창호 분야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판매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LG하우시스 창호 부문 B2C 매출 비중은 2011년 20% 중반에서 지난해 약 40%까지 높아졌다. 2015년 수퍼세이브 출시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B2C 창호 매출은 연평균 약 7%가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2014년 도입한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은 창호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다.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건축이라고 인증받을 경우 건축주가 공사비를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단독주택은 최대 5000만원, 공동주택은 최대 2000만원까지 5년 동안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2등급 이상이면 대출금액의 3%, 3등급이면 2%를 이자비용으로 지원받는다. 예를 들어 1등급 창호로 교체하는 데 1000만원이 들면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