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직적 투표조작 개입 의혹에서 벗어난 CJ ENM의 주가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회사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밀던 음악 부문의 신뢰성이 일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다른 사업 부문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란 평가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100원(0.07%) 오른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NM은 지난달 5일 프로듀스 프로그램 제작진 2명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7만원대에서 15만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프로듀스 제작진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CJ ENM을 ‘피해기업’으로 적시했다. 제작진의 투표조작을 회사 측이 몰랐다는 점에서 주범이 아니라 피해자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CJ ENM을 둘러싼 검찰 리스크(위험)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8.0% 늘어난 3678억원이다. ‘기댈 언덕’은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다. 지난 3분기 커머스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64.9% 늘어난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백두산’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전망이 양호한 가운데 한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증권업계에선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성장을 고려했을 때 현주가 수준은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