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 "초기단계 유망 테크기업 적극 발굴…항암시장 커지는 中 바이오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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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조력자, 벤처캐피털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
‘백 투 더 베이직.’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의 신진호 대표(사진)는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테크기업을 많이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VC가 추구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벤처 생태계는 소비자 중심의 온디맨드(on-demand) 사업과 리테일 업체에 집중됐다. 온디맨드 사업은 모바일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우버, 위워크 등 공유경제 비즈니스나 마켓컬리 같은 이커머스 업체가 대표적이다.
KTB네트워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온디맨드 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올해 인도 온라인 식료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그로퍼스에 2000만달러(약 238억원)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요가복 전문업체인 젝시믹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젝시믹스는 실적 개선이 뚜렷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어 투자했지만 온디맨드 기업은 기술 평가보다 마케팅 능력 등을 중요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테크기업 투자와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물론 온디맨드 사업에 큰 금액을 투자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테크기업을 많이 발굴해 금액은 적더라도 투자 건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린 VC 중 하나다.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는 올해로 31년째를 맞았고, 2000년엔 국내 VC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해외 투자에서 의미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500만달러를 투자했던 미국 수술로봇 플랫폼 개발사 오리스헬스가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돼 원금의 세 배인 1500만달러를 회수했다. 신 대표는 “해외에서, 그것도 VC 간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기술기업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자평했다.
신 대표는 내년 벤처투자 시장에 대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는 VC 펀드가 급증해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겠지만 코스닥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 엑시트(자금 회수)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반면 해외 시장은 IPO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가 훨씬 더 활발해 투자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대표는 “중국의 신약 바이오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이 바뀌면서 항암제를 투여받을 수 있는 인구가 늘어나 미국, 유럽에서 공부한 바이오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의 신진호 대표(사진)는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테크기업을 많이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VC가 추구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벤처 생태계는 소비자 중심의 온디맨드(on-demand) 사업과 리테일 업체에 집중됐다. 온디맨드 사업은 모바일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우버, 위워크 등 공유경제 비즈니스나 마켓컬리 같은 이커머스 업체가 대표적이다.
KTB네트워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온디맨드 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올해 인도 온라인 식료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그로퍼스에 2000만달러(약 238억원)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요가복 전문업체인 젝시믹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젝시믹스는 실적 개선이 뚜렷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어 투자했지만 온디맨드 기업은 기술 평가보다 마케팅 능력 등을 중요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테크기업 투자와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물론 온디맨드 사업에 큰 금액을 투자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테크기업을 많이 발굴해 금액은 적더라도 투자 건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린 VC 중 하나다.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는 올해로 31년째를 맞았고, 2000년엔 국내 VC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해외 투자에서 의미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500만달러를 투자했던 미국 수술로봇 플랫폼 개발사 오리스헬스가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돼 원금의 세 배인 1500만달러를 회수했다. 신 대표는 “해외에서, 그것도 VC 간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기술기업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자평했다.
신 대표는 내년 벤처투자 시장에 대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는 VC 펀드가 급증해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겠지만 코스닥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 엑시트(자금 회수)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반면 해외 시장은 IPO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가 훨씬 더 활발해 투자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대표는 “중국의 신약 바이오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이 바뀌면서 항암제를 투여받을 수 있는 인구가 늘어나 미국, 유럽에서 공부한 바이오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