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합격자 이탈 막아라"…해외연수 보내고 부모 초청 환영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취업난에도 중복합격자 '갑' 위치
연봉·복지·기업문화 놓고 저울질
기업들 '딴 데 갈라' 붙들기 안간힘
연봉·복지·기업문화 놓고 저울질
기업들 '딴 데 갈라' 붙들기 안간힘
한세실업은 지난 4일 3박4일 일정으로 올해 뽑은 신입사원 31명을 베트남 해외 생산법인에 연수를 보냈다. 최대 해외 생산법인인 베트남 현지 생산시설과 문화를 접하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베트남 전쟁박물관, 티엔허우사원 등 베트남 문화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문화체험도 일정에 포함했다. 한 신입사원은 “베트남 공장을 직접 보면서 회사의 글로벌 경영에 대해 공감하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업 공채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합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합격자에게 축하전화를 하고 대학 선배들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다. 합격자의 부모에게 감사선물을 보내는가 하면, 합격자들이 ‘딴 곳’에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해외 생산기지 연수도 병행한다. 우수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각 기업 채용팀은 비상이다. 흔히 채용을 시작할 때는 기업이 ‘갑’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합격자를 발표하는 순간부터는 ‘갑’과 ‘을’이 뒤바뀐다. 중복 합격자가 연봉, 복지, 기업문화 등을 따져가며 최종적으로 입사할 기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연수 과정에서 이탈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취업난이 심하지만 중복 합격자들에게 12월은 또 다른 선택의 계절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수에 앞서 신입사원들의 정착을 위한 ‘리텐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롯데는 오는 17일 하반기 공채 합격자들의 첫 만남인 뉴커머스데이를 연다. 뉴커머스데이는 2011년부터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행사다. 회사를 소개하는 동시에 합격자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합격자들과 부모도 함께 초청할 예정이다. 행사 후에는 각사 인사책임자들과의 식사 자리도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합격자를 회사로 초청해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선후배 만남의 시간과 합격자끼리의 네트워크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회사 측은 1월부터 진행하는 연수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도 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와의 만찬도 준비 중이다. LS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말 합격자를 초청해 임원들이 회사 상황을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별로 해외법인 시찰도 계획 중이다. 효성과 동원도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와 함께 와인선물세트를 합격자 부모에게 보낼 계획이다. CJ는 내년 1월 제주도에 있는 골프클럽 나인브릿지로 신입사원들을 초청해 2주간 그룹연수와 함께 쉼터를 제공한다. 이달 17일 공채 합격자를 발표하는 동원은 31일부터 한 달간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한다. 주된 교육 내용은 △회사 핵심 가치 △업무 기본역량(문서작성, 시간관리, 회계, 소통 관련) △회사별 사업내용 직무교육 △4차 산업혁명 관련 특강 △사업장 견학 등이다. SK는 신입사원 그룹연수가 끝나는 1월 중순께 최태원 회장과의 토크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합격자를 대상으로 8~10주 과정의 실무연수에 들어간다. 연수 후 곧바로 영업점에 배치되기 때문에 전산실습을 비롯해 여·수신, 외환, 고객서비스 등 은행업무 전반을 배운다. 모바일뱅킹 확산으로 은행들은 핀테크(금융기술) 강의도 한다. 이달 16일부터 연수를 하는 KEB하나은행은 디지털연수 과목을 비중 있게 다룬다. 심우창 KEB하나은행 인재개발부장은 “올해 신입행원 연수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과 디지털, 투자은행(IB)과 같은 미래 성장 분야 전문성 함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수습기간에도 신입행원에게 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삼성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합격자가 많아 100~200명씩 차수를 나눠 연수를 한다. 이 때문에 합격자마다 연수원 입소 날짜가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은 1~2주 그룹연수를 한 뒤 계열사 연수로 이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기업들은 디지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LG는 그룹연수 과정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목을 신설한다. LG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장을 선도할 정보기술(IT) 제품과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자동차는 짝수 달과 상·하반기 졸업시즌에 맞춰 연간 7~8회 신입사원 교육을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하반기 기업 공채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합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합격자에게 축하전화를 하고 대학 선배들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다. 합격자의 부모에게 감사선물을 보내는가 하면, 합격자들이 ‘딴 곳’에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해외 생산기지 연수도 병행한다. 우수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각 기업 채용팀은 비상이다. 흔히 채용을 시작할 때는 기업이 ‘갑’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합격자를 발표하는 순간부터는 ‘갑’과 ‘을’이 뒤바뀐다. 중복 합격자가 연봉, 복지, 기업문화 등을 따져가며 최종적으로 입사할 기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연수 과정에서 이탈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취업난이 심하지만 중복 합격자들에게 12월은 또 다른 선택의 계절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수에 앞서 신입사원들의 정착을 위한 ‘리텐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롯데는 오는 17일 하반기 공채 합격자들의 첫 만남인 뉴커머스데이를 연다. 뉴커머스데이는 2011년부터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행사다. 회사를 소개하는 동시에 합격자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합격자들과 부모도 함께 초청할 예정이다. 행사 후에는 각사 인사책임자들과의 식사 자리도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합격자를 회사로 초청해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선후배 만남의 시간과 합격자끼리의 네트워크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회사 측은 1월부터 진행하는 연수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도 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와의 만찬도 준비 중이다. LS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말 합격자를 초청해 임원들이 회사 상황을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별로 해외법인 시찰도 계획 중이다. 효성과 동원도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와 함께 와인선물세트를 합격자 부모에게 보낼 계획이다. CJ는 내년 1월 제주도에 있는 골프클럽 나인브릿지로 신입사원들을 초청해 2주간 그룹연수와 함께 쉼터를 제공한다. 이달 17일 공채 합격자를 발표하는 동원은 31일부터 한 달간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한다. 주된 교육 내용은 △회사 핵심 가치 △업무 기본역량(문서작성, 시간관리, 회계, 소통 관련) △회사별 사업내용 직무교육 △4차 산업혁명 관련 특강 △사업장 견학 등이다. SK는 신입사원 그룹연수가 끝나는 1월 중순께 최태원 회장과의 토크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합격자를 대상으로 8~10주 과정의 실무연수에 들어간다. 연수 후 곧바로 영업점에 배치되기 때문에 전산실습을 비롯해 여·수신, 외환, 고객서비스 등 은행업무 전반을 배운다. 모바일뱅킹 확산으로 은행들은 핀테크(금융기술) 강의도 한다. 이달 16일부터 연수를 하는 KEB하나은행은 디지털연수 과목을 비중 있게 다룬다. 심우창 KEB하나은행 인재개발부장은 “올해 신입행원 연수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과 디지털, 투자은행(IB)과 같은 미래 성장 분야 전문성 함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수습기간에도 신입행원에게 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삼성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합격자가 많아 100~200명씩 차수를 나눠 연수를 한다. 이 때문에 합격자마다 연수원 입소 날짜가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은 1~2주 그룹연수를 한 뒤 계열사 연수로 이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기업들은 디지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LG는 그룹연수 과정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목을 신설한다. LG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장을 선도할 정보기술(IT) 제품과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자동차는 짝수 달과 상·하반기 졸업시즌에 맞춰 연간 7~8회 신입사원 교육을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