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일 다임러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또 국내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인 영국 ARM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일 다임러와 손잡은 정부, 자율주행 스타트업 발굴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빅3 분야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전략’을 내놨다. 앞서 발표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산업·미래자동차 등 3개 분야의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았다.

이들 3개 분야를 15개 세부분야로 나눠 집중 지원해 스타트업·벤처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시스템반도체 50개, 바이오헬스 100개, 미래차 100개 기업을 각각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ARM과 협업해 중소기업들이 지식재산권 활용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공정 단계에 접어들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지원과 연계한다.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선 기획 단계부터 수요 기업을 포함한 기업 사이에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바이오헬스 분야 가운데 의약 기업들은 전문가 창업자나 기술역량을 갖춘 예비창업자를 중점적으로 발굴해 전임상 시험을 적극 지원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집중적으로 돕는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선 정보기술(IT) 융합기술 제품과 5세대(5G) 이동통신이나 증강현실(VR) 등 서비스 업종에서 창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센서모듈 분야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기술이 중요한 만큼 관련 스타트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원활하게 공급·활용될 수 있는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배터리 모터 등 핵심부품의 선도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내연기관 차와 친환경차에 모두 적용되는 범용제품 생산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신규 수요를 매칭해 줄 방침이다. 내연기관 관련 기업들은 융합기술을 습득해 업종 전환을 돕기로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