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오염 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 반대…협상 철회해야"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12일 "원주, 부평, 동두천 미군기지 반환 협상에서 국익과 국민의 건강권은 관철되지 못했다"며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반환기지 협상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 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전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 등 폐쇄된 4개 미군 기지를 즉각 반환받았다.

그러나 4개 미군 기지 정화 책임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약 1천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정화 비용은 우선 정부가 부담한다.

녹색연합은 "'오염자 부담 원칙'을 한 치도 관철하지 못한 치욕적인 굴욕 협상"이라며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미국에 오염 정화 책임을 지운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미국에 오염 정화 책임을 따질 수 있는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환 절차를 개시하는) 용산 미군기지에서도 외곽 지하수의 오염이 확인되고 있는 등 정화 비용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용산 기지 협상에서도 오염 정화 책임과 비용 부담을 미국에 책임지우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