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등 증인 채택 고수할 경우 장기화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해 내년 1월 상원으로 넘어올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탄핵 심판의 결론을 내는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상원에서 "완전한 재판"을 원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심판 절차를 짧게 하는 전략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하원에서와 달리 상원에서는 증인 신문 없이 곧바로 표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상원서 탄핵 '속도전'으로 선회하나…"증인없이 표결"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에서 조만간 가결되면 상원에서 심판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원에서는 탄핵 사유가 없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과반인 상원에서 충분한 변론의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조사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의회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제기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탄핵 조사는 가짜'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의 민주당 유력 경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탄핵 심판에서 증인으로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증인 소환 없이 탄핵안 표결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위법 행위가 없다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하원에서는 이런 어리석은 탄핵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와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조만간 회동을 통해 탄핵 절차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증인 채택을 원할 경우 민주당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를 소환할 가능성이 커 상원 탄핵 심판 절차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41명으로 구성된 하원 법사위는 12일 표결을 앞두고 이틀간 회의에 돌입했다.

이 기간 법사위는 탄핵안 문구 수정과 위원회 표결을 거쳐 하원 전체회의에 탄핵안을 넘길 예정이다.

다만 공화당이 제기하는 수정안을 민주당이 거부할 가능성이 커 탄핵안 문구 수정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