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해외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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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신흥국 시장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해외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및 저금리 기조는 국내 투자자들이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글로벌 자산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성장 여력이 풍부한 중국·베트남 신흥국 시장에도 함께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미국 채권 등도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저금리 시대엔 글로벌 투자로 대비
김 본부장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년 전부터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올 들어서는 개인투자자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비중으로 해외 투자 자산을 보유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저성장·저금리 구조의 고착화로 해외 투자가 활발해진 일본처럼 국내 투자 환경도 비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삼성생명 채권운용역과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친 해외 투자 전문가다.
해외 투자 비중은 연령대나 투자 성향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본부장은 “공격적인 30대 투자자라면 글로벌 성장주 비중을 높여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은퇴를 앞둔 방어적인 투자자라면 이자 배당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펀드 등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전략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 변동이 그렇게 유의미한 리스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인 만큼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환 변동에 노출되는 것도 유효한 투자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베트남은 여전한 성장주
김 본부장은 투자할 만한 신흥국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꼽았다.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상대적으로 친숙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등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 6.0%로 1992년 3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2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김 본부장은 “추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규모에서 6%대 성장률은 여전히 작지 않다”며 “고성장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신뢰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의미다.
중국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인구 1억 명의 거대한 시장이지만 평균 연령은 27세로 한국(41세)보다 훨씬 젊은 나라다. 최근 10년간 매년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수도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싱가포르(2017년)와 중국 상하이(2018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 1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회사”라며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데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는 필수소비재 등을 추천했다. 그는 “베트남은 도시 인구와 소득이 늘면서 필수소비재,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며 “1980~1990년대 한국 대만 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및 저금리 기조는 국내 투자자들이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글로벌 자산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성장 여력이 풍부한 중국·베트남 신흥국 시장에도 함께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미국 채권 등도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저금리 시대엔 글로벌 투자로 대비
김 본부장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년 전부터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올 들어서는 개인투자자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비중으로 해외 투자 자산을 보유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저성장·저금리 구조의 고착화로 해외 투자가 활발해진 일본처럼 국내 투자 환경도 비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삼성생명 채권운용역과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친 해외 투자 전문가다.
해외 투자 비중은 연령대나 투자 성향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본부장은 “공격적인 30대 투자자라면 글로벌 성장주 비중을 높여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은퇴를 앞둔 방어적인 투자자라면 이자 배당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펀드 등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전략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 변동이 그렇게 유의미한 리스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인 만큼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환 변동에 노출되는 것도 유효한 투자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베트남은 여전한 성장주
김 본부장은 투자할 만한 신흥국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꼽았다.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상대적으로 친숙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등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 6.0%로 1992년 3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2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김 본부장은 “추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규모에서 6%대 성장률은 여전히 작지 않다”며 “고성장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신뢰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의미다.
중국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인구 1억 명의 거대한 시장이지만 평균 연령은 27세로 한국(41세)보다 훨씬 젊은 나라다. 최근 10년간 매년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수도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싱가포르(2017년)와 중국 상하이(2018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 1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회사”라며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데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는 필수소비재 등을 추천했다. 그는 “베트남은 도시 인구와 소득이 늘면서 필수소비재,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며 “1980~1990년대 한국 대만 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