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모든 것 잃을 것" vs "더이상 잃을 게 없어" 긴장감 높아지는 北-美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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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교수 "北, ICBM 엔진 실험했을 것"
짐 월시 연구원 "北 연내 도발 감행 의견에 무게 실려"
짐 월시 연구원 "北 연내 도발 감행 의견에 무게 실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한 것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13일 방송되는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 녹화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동창리 미사일 기지 폐쇄를 자신의 대북외교 성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이는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북한은 이번 시험에 대해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는데, ‘전략적 지위’라는 표현은 북한이 ICBM인 화성15호를 발사할 당시 사용한 문구라 이번에 ICBM 엔진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이 고위 관료들을 내세워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정한 연말 시한까지는 기다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짐 월시(Massachusetts Institute 선임연구원)와 마크 베리 (International Journal on World Peace 부편집장)은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 측 분석을 내놓았다.
짐 월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동창리에서 진행한 ‘중대 시험’에 대해 “시험이 진행된 시설이 위성 발사용 로켓 엔진을 실험했던 장소인데 이번 시험으로 북한이 작년 초부터 예고해 온 도발을 연내 감행할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북한의 도발이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현재 탄핵조사, 경제문제 등 미국에는 여러 이슈가 산적해 있고, 트럼프의 지지기반 42%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지지할 사람들이라 북한 문제가 미국 대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북한의 ICBM 도발이 미 대선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만약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 제재 등이 포함된 최대압박 전략을 다시 전개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현재 추정해 볼 수 있는 북한의 ICBM 기술의 수준에 대해서는 “북한이 올해 실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미사일, SLBM, 초대형 방사포 모두 고체연료 기반인 것을 보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전환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베리 부편집장은 북미 간 기싸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트위터, 트럼프 발언 등은 모두 의사소통의 한 단면일 뿐, 이러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날 선 공방만큼 실제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모르고, 북한은 자신들이 행동해왔던 방식을 고집하며 행동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밖으로 보여지는 메시지만으로 상황을 판단한다면 더 큰 그림을 놓치게 될 것”이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북미 협상의 향후 전망에 대해 “내년 11월 대선까지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이 계속 이어질 경우, 긴장이 고조되긴 하겠지만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며, 실무협상이 열리더라도 합의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는, 북한이 ICBM이나 핵실험을 단행하여 북미대화 판이 깨지거나,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 북한에게 큰 양보를 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요청에 의해 열린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북(對北) 제재 결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북제재를 되돌릴 수 있는 '가역 조항'을 적용하자고 요구했고, 러시아는 '제재완화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지하는 선의의 조치들을 취한 만큼, 상응하는 '당근'을 제공해 북미협상을 촉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북한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에 대해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긴장감이 높아가는 북미관계를 전문가들과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아리랑TV < Peace & Prosperity> 38회는 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13일 방송되는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 녹화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동창리 미사일 기지 폐쇄를 자신의 대북외교 성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이는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북한은 이번 시험에 대해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는데, ‘전략적 지위’라는 표현은 북한이 ICBM인 화성15호를 발사할 당시 사용한 문구라 이번에 ICBM 엔진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이 고위 관료들을 내세워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정한 연말 시한까지는 기다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짐 월시(Massachusetts Institute 선임연구원)와 마크 베리 (International Journal on World Peace 부편집장)은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 측 분석을 내놓았다.
짐 월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동창리에서 진행한 ‘중대 시험’에 대해 “시험이 진행된 시설이 위성 발사용 로켓 엔진을 실험했던 장소인데 이번 시험으로 북한이 작년 초부터 예고해 온 도발을 연내 감행할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북한의 도발이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현재 탄핵조사, 경제문제 등 미국에는 여러 이슈가 산적해 있고, 트럼프의 지지기반 42%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지지할 사람들이라 북한 문제가 미국 대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북한의 ICBM 도발이 미 대선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만약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 제재 등이 포함된 최대압박 전략을 다시 전개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현재 추정해 볼 수 있는 북한의 ICBM 기술의 수준에 대해서는 “북한이 올해 실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미사일, SLBM, 초대형 방사포 모두 고체연료 기반인 것을 보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전환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베리 부편집장은 북미 간 기싸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트위터, 트럼프 발언 등은 모두 의사소통의 한 단면일 뿐, 이러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날 선 공방만큼 실제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모르고, 북한은 자신들이 행동해왔던 방식을 고집하며 행동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밖으로 보여지는 메시지만으로 상황을 판단한다면 더 큰 그림을 놓치게 될 것”이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북미 협상의 향후 전망에 대해 “내년 11월 대선까지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이 계속 이어질 경우, 긴장이 고조되긴 하겠지만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며, 실무협상이 열리더라도 합의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는, 북한이 ICBM이나 핵실험을 단행하여 북미대화 판이 깨지거나,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 북한에게 큰 양보를 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요청에 의해 열린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북(對北) 제재 결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북제재를 되돌릴 수 있는 '가역 조항'을 적용하자고 요구했고, 러시아는 '제재완화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지하는 선의의 조치들을 취한 만큼, 상응하는 '당근'을 제공해 북미협상을 촉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북한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에 대해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긴장감이 높아가는 북미관계를 전문가들과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아리랑TV < Peace & Prosperity> 38회는 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