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13일 '운명의 날'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이 13일 결정된다. 조용병 현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다른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 5명의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당일 바로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면접 대상에 오른 후보는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이들은 30분씩 개별 면접을 치른다. 면접은 향후 비전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면접 내용을 반영해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면접 직후 1시간가량 회의한 뒤 무기명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기존 경영성과와 내외부 평판, 각종 리스크 등을 감안한 평가 데이터를 쌓아왔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최종 후보를 추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온 경영 전략의 연속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 전 행장과 진 행장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진 행장은 고객 만족 중심의 사업 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난 위 전 행장도 신한카드 사장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 비리 혐의로 받고 있는 재판 결과다. 다음주 검찰 구형, 내년 1월 선고가 있을 전망이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지 않는 한 결격 사유는 아니다.

금융권에선 누가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오를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회장 선임 결과에 따라 경영 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한다.

차기 회장이 확정되면 신한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 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자회사 CEO 인사를 위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린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등 5명을 포함해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CEO 전반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