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한다.

삼성전기는 12일 이사회에서 중국 쿤산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쿤산법인은 삼성전기의 HDI 주력 생산기지다. 삼성전기는 ‘HDI 사업 철수’를 위해 쿤산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지난 10월부터는 부산사업장에 있는 HDI 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애프터서비스(AS)와 관련한 일부 물량만 생산하고 점차 규모를 축소해 HDI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HDI 철수 결정은 ‘수익성이 안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중국·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쿤산법인은 올해까지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기 HDI 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기판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HDI에서 철수 후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디스플레이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지난달 HDI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