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가구, 41년 클래식 외길 버리고 트렌디 가구 병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이방희 삼익가구 회장
온·오프라인 공략
'1000억 매출 기업' 도전
이방희 삼익가구 회장
온·오프라인 공략
'1000억 매출 기업' 도전
연말이다.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기업인들이 있다. 이게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이방희 삼익가구 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경영으로 수년 내 10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바오밥나무 얘기가 나온다. 하늘에서 떨어진 폭탄이 거꾸로 처박힌 듯한 모양의 나무다. 이방희 삼익가구 회장의 인천 도화동 사무실에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커다란 바오밥나무 사진이 걸려 있다. 이 회장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는 기업인이면서 사진작가다. 강원 인제의 눈 내린 풍경, 경기 양평 두물머리의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 등을 담아 탁상용 다이어리를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색소폰도 즐겨 분다. 이 회장은 1945년생으로 해방둥이다. 젊은이들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젊은 취향의 가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여기엔 예술감각이 밑바탕이 되는 듯하다.
사업 열정도 뜨겁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공장과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중소 가구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확장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첫째, 제품 다각화다. 41년의 역사를 지닌 이 회사는 그동안 클래식가구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을 모던 스타일로 바꿨다. 거울처럼 번쩍이는 하이글로시 제품을 비롯해 단순한 디자인의 원목가구 등 신혼부부와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올해에만도 260종이 넘는 신제품(소품가구 쿠션류 등 포함)을 출시했다. 온라인용 제품 200여 종과 오프라인용 제품 60여 종이다. 원목 질감을 그대로 살린 통나무 테이블인 우드슬랩도 다양화했다. 원목엔 북미산 호두나무, 물푸레나무, 굴참나무, 아프리카산 부빙가 등이 포함돼 있다. 온라인 품목에는 다양한 소품류가 있다. U자형 쿠션이 그중 하나다. 이 회장은 “젊은 층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중시한다”며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쿠션은 가심비가 높은 품목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은 월 1만 개 이상 팔린다”고 덧붙였다. 삼익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제품디자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온·오프라인 병행 전략이다. 그는 2017년 온라인 사업에 진출하면서 자회사로 스튜디오삼익을 설립했다. 온라인 유통에서 경험을 쌓은 최정석 대표를 영입했다. 이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을 겸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O2O 전략이다. 온라인 소비자는 한 번은 실물을 보고 싶어한다. 도화동 본사 1층 매장을 온라인 상품을 위한 쇼룸으로 꾸몄다. 지난 10월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 300㎡ 규모의 온라인 상품 전용매장도 개설했다. 이 회장은 “온라인 사업은 이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올리는 연매출은 400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셋째, 국내외 소싱 창구 확대다. 국내에 자체 공장 두 곳을 운영하는 한편 수십 개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협력공장을 두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 매출이 자회사를 포함해 650억원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전략으로 수년 내 가구 매출 1000억원(자회사 포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신은 2세 경영인인 이재우 상무(베트남 현지법인인 삼익디자인 총괄)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초 기업은행의 IBK최고경영자클럽 회장도 맡았다. 2년 임기의 회장은 각종 행사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 등을 관장한다.
회원이 15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라며 “이들의 취향 변화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바오밥나무 얘기가 나온다. 하늘에서 떨어진 폭탄이 거꾸로 처박힌 듯한 모양의 나무다. 이방희 삼익가구 회장의 인천 도화동 사무실에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커다란 바오밥나무 사진이 걸려 있다. 이 회장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는 기업인이면서 사진작가다. 강원 인제의 눈 내린 풍경, 경기 양평 두물머리의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 등을 담아 탁상용 다이어리를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색소폰도 즐겨 분다. 이 회장은 1945년생으로 해방둥이다. 젊은이들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젊은 취향의 가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여기엔 예술감각이 밑바탕이 되는 듯하다.
사업 열정도 뜨겁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공장과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중소 가구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확장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첫째, 제품 다각화다. 41년의 역사를 지닌 이 회사는 그동안 클래식가구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을 모던 스타일로 바꿨다. 거울처럼 번쩍이는 하이글로시 제품을 비롯해 단순한 디자인의 원목가구 등 신혼부부와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올해에만도 260종이 넘는 신제품(소품가구 쿠션류 등 포함)을 출시했다. 온라인용 제품 200여 종과 오프라인용 제품 60여 종이다. 원목 질감을 그대로 살린 통나무 테이블인 우드슬랩도 다양화했다. 원목엔 북미산 호두나무, 물푸레나무, 굴참나무, 아프리카산 부빙가 등이 포함돼 있다. 온라인 품목에는 다양한 소품류가 있다. U자형 쿠션이 그중 하나다. 이 회장은 “젊은 층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중시한다”며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쿠션은 가심비가 높은 품목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은 월 1만 개 이상 팔린다”고 덧붙였다. 삼익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제품디자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온·오프라인 병행 전략이다. 그는 2017년 온라인 사업에 진출하면서 자회사로 스튜디오삼익을 설립했다. 온라인 유통에서 경험을 쌓은 최정석 대표를 영입했다. 이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을 겸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O2O 전략이다. 온라인 소비자는 한 번은 실물을 보고 싶어한다. 도화동 본사 1층 매장을 온라인 상품을 위한 쇼룸으로 꾸몄다. 지난 10월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 300㎡ 규모의 온라인 상품 전용매장도 개설했다. 이 회장은 “온라인 사업은 이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올리는 연매출은 400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셋째, 국내외 소싱 창구 확대다. 국내에 자체 공장 두 곳을 운영하는 한편 수십 개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협력공장을 두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 매출이 자회사를 포함해 650억원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전략으로 수년 내 가구 매출 1000억원(자회사 포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신은 2세 경영인인 이재우 상무(베트남 현지법인인 삼익디자인 총괄)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초 기업은행의 IBK최고경영자클럽 회장도 맡았다. 2년 임기의 회장은 각종 행사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 등을 관장한다.
회원이 15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라며 “이들의 취향 변화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