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 연일 한반도 비행…대북 감시 강화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 등장하고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북미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을 앞두고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등의 감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한반도 상공 3만1천피트(9천448.8m)를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이달 2, 5, 9, 11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상공 2만9천피트(8천839.2m)에서 포착됐다.

지상의 목표물을 주로 감시·정찰하는 E-8C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 10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바 있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북한의 동창리 '중대한 시험' 이후 정찰기를 연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하고 있다.

전날 첩보 위성 수준급인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일각에서는 미군 정찰기의 활동이 민간에 포착되는 것은 정찰기 위치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압박 차원에서 정찰 활동 강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