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의 스톡뷰]안개 걷힌 무역합의·브렉시트…"산타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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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전망
英 보수당 과반의석 학보시 '노딜' 우려↓
英 보수당 과반의석 학보시 '노딜' 우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드디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에 13일 한국 증시도 급등하고 있다. 영국의 조기총선도 증시에 우호적인 결과를 전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3% 상승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34억원과 1205억원의 동반 '사자'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기대감에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도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의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신 중국에 농산물 대규모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 개장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중국이 500억달러(약 58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내년 연말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6% 하회 가능성 등 양국이 당면한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정상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무역분쟁 장기화에 미뤄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제조업 경기의 빠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보수당, 과반의석 확보 전망…브렉시트 불확실성↓
영국에서 전해진 조기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하원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행보에 좋은 신호다.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368석으로 하원의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동당은 191석으로 200석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국회의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2017년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50석이 늘어나지만 노동당은 71석이 줄어든다.
개표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연임도 유력해진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존슨 총리는 취임 당시 노딜 브렉시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시장이 두려워했지만, 지난 10월 극적으로 유럽연합과 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며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당분간 잊어도 된다"고 판단했다.
◆ 통신·반도체 중심 '산타랠리' 기대
1년 반 넘게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의 안개가 걷히면서, 연말 증시 상승(산타랠리)의 기대감이 커졌다.
연말에 배당과 윈도드레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짜라는 권고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 투자자들이 결산을 앞두고 보유 종목의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업종 중에서 배당매력이 높거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 대안"이라며 "이를 충족시키는 업종은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건자재 철강 에너지"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가 좋았지만 배당 매력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도 여전히 좋다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