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열린 총선에서 압승했다. 존슨 총리의 공약에 따라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3년6개월을 끌어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내년 1월 말 현실화할 전망이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보수당이 하원 전체 의석 650석 중 절반(325석)을 훨씬 넘는 364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보수당이 얻은 의석은 1987년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376석) 후 32년 만의 최대 규모다.

3년6개월간의 브렉시트 논란에 지친 영국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안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슨 총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이번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강력한 위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은 2016년 6월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 51.9%의 국민이 EU 탈퇴에 찬성했다. 애초 영국은 EU와의 합의에 따라 지난 3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국과 EU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잇달아 부결되면서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 말로 세 차례 연기됐다.

총선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19개월 만의 최고치인 파운드당 1.34달러로 치솟았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