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블랙아이스'를 밟아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가운데, 추워지는 겨울철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 운전이 당부된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위의 그늘진 곳에 내렸던 녹았던 눈이나 비가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은 현상을 말한다. 주로 다리 위나 산모퉁이 커브길 등에서 발견된다. 겨울철에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갔을 경우 자주 발생한다.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도로의 기름·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다. 영상의 기온에서도 블랙아이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다른 곳은 모두 녹아있는 상태기에 운전자들이 방심하기 십상이지만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얼음 속에 공기 방울이 없고, 얼어붙은 주변에 얼음 알갱이 등이 없어 운전자들이 블랙아이스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서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화재까지 나며 사고 차량이 불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인명 피해를 확인하는 등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화재까지 나며 사고 차량이 불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인명 피해를 확인하는 등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 간 서리·결빙 등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4000여건에 달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사고의 주된 원인인 블랙 아이스가 발생한 도로는 일반 도로에 비해 14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겨울철에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지방 국도나 골목길, 터널 등에서는 평소보다 절반가량 속도를 줄여야 한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화재까지 났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화재까지 났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부득이하게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 윤이 나는 블랙아이스를 발견했을 때,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된다. 블랙아이스 구역은 그다지 넓지 않기 때문에 차분히 블랙아이스를 지나가야 한다.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 속도를 줄이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꼭 잡아 천천히 직진해야 한다.

만약 블랙아이스에 의해 차량 뒤쪽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핸들을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돌려야 한다. 반대로 핸들을 돌릴 경우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차체가 튀어나갈 위험이 있어서다.

반면 차 앞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진다면 핸들을 아주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틀어줘야 한다.

만약 차체가 미끄러졌을 경우, ABS 브레이크를 장착했다면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무관하다. 다만 ABS 브레이크가 없다면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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