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루새 '핵' 두차례 언급 대미압박 최고조…美에 공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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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어떤 결심도 관철준비 완료"…美비건 방한 전날 염두 잇단 '메시지'
黨전원회의서 강경노선 회귀 가능성…대화 여지는 남겨둔 듯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둔 14일 두 차례나 '핵'을 언급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보도일 기준)이다.
이어 같은 날 밤 늦게 박정천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연말 전 협상 교착을 풀 '마지막 반전'의 계기로 관측됐던 비건 특별대표 방한 전날 의도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두 번째 시험은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며 '새로운 강경한 길'을 예고한 다음 날 진행됐다.
당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와 박 총참모장 담화에서 잇달아 핵억제력 관련 언급이 등장한 점도 주목된다.
국방과학원은 최근 자신들의 '성과'들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참모장도 최근 시험의 새로운 기술들이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명분으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이나 ICBM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연소시험을 해왔다.
아울러 줄곧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이 미국의 '핵위협'에 맞선 핵억제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차례나 핵억제력 관련 표현을 사용한 것은 ICBM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한 셈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을 거듭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 '성탄절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한다고 예고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2018년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을 번복하고 강경 기조로 회귀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 전략으로 나감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그동안의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과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 올해 정초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뒤에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박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사실상 공을 미국에 넘겼다.
/연합뉴스
黨전원회의서 강경노선 회귀 가능성…대화 여지는 남겨둔 듯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둔 14일 두 차례나 '핵'을 언급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보도일 기준)이다.
이어 같은 날 밤 늦게 박정천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연말 전 협상 교착을 풀 '마지막 반전'의 계기로 관측됐던 비건 특별대표 방한 전날 의도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두 번째 시험은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며 '새로운 강경한 길'을 예고한 다음 날 진행됐다.
당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와 박 총참모장 담화에서 잇달아 핵억제력 관련 언급이 등장한 점도 주목된다.
국방과학원은 최근 자신들의 '성과'들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참모장도 최근 시험의 새로운 기술들이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명분으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이나 ICBM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연소시험을 해왔다.
아울러 줄곧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이 미국의 '핵위협'에 맞선 핵억제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차례나 핵억제력 관련 표현을 사용한 것은 ICBM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한 셈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을 거듭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 '성탄절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한다고 예고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2018년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을 번복하고 강경 기조로 회귀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 전략으로 나감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그동안의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과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 올해 정초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뒤에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박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사실상 공을 미국에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