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과 북핵수석협의·통일장관 및 외교차관과 회동
北 호응없어 판문점 등서 북미 접촉 가능성은 낮아
美 비건, 긴장 속 오늘 오후 방한…대북 메시지 주목
북한이 동창리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진행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방한한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최근 경직된 태도를 고려하면 만남이 성사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모두발언이 언론에 공개된다.

양측은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된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뒤 함께 약식 회견을 진행한다.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하라'는 취지의 대북 메시지와 함께 '끝내 도발을 하면 대화의 창이 닫히고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수 있다.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전에는 해외출장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가 조만간 정식 임명되면 그의 부장관으로서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차관이다.

그는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방한기간 북측이 원하면 곧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신호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