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문화결산] 방탄소년단과 버닝썬게이트가 엇갈린 가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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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까지도 빌보드 정복, 송가인은 트로트 열풍
사재기 논란에 '프듀' 조작에 악성댓글로 얼룩 올해 가요계는 명(明)과 암(暗)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세계 대중가요 시장에서 정상급 팝스타 위치를 굳히면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나갔다.
그룹 슈퍼엠(SuperM)도 빌보드 정상을 밟으면서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고 블랙핑크 등 걸그룹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반면 끊임없이 제기된 음원 사재기 논란은 대중음악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또 사상 초유의 '버닝썬 게이트'와 단체 대화방 불법촬영물 공유로 인기가수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 올해도 가요사 다시 쓴 방탄소년단…K팝 '훨훨'
세계 주류 음악시장에서 K팝은 계속해서 외연을 넓히며 부인할 수 없는 지분을 갖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각종 기록을 다시 쓰며 전인미답 영역을 개척했다.
방탄소년단이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는 물론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차트의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정상 팝 스타들에게만 가능한 스타디움 월드투어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와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를 통해 총 206만 명을 모았다.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한 것 등 상징적 장면도 여럿 남겼다.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은 10월 미국 무대 데뷔와 동시에 첫 미니앨범 '슈퍼엠'을 빌보드 정상에 올려놨다.
아시아 가수 데뷔 앨범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기록이다.
걸그룹 블랙핑크도 탄탄한 해외 팬덤으로 유튜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비디오는 11월 K팝 그룹 최초로 유튜브 10억 뷰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TV조선 오디션 '미스트롯' 흥행으로 시작된 '송가인 신드롬'이 트로트 부흥을 이끌며 가요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미스트롯' 히로인 송가인은 중장년층을 열광케 하며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 음원시장 발라드·팝 강세…사재기 논란은 '그늘'
올해 앨범 시장은 공고한 팬덤의 보이그룹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연합뉴스가 가온차트에 의뢰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집계한 결과 앨범차트 1위는 369만2천여장을 판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였다.
방탄소년단은 모바일 게임 'BTS월드' OST도 55만3천여장을 판매해 5위에 올려놨다.
세븐틴 정규 3집 '언 오드'(An Ode)가 84만9천여장으로 2위를, 엑소 정규 6집 '옵세션'(OBSESSION)이 73만여 장으로 3위를, 엑스원 데뷔앨범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가 57만8천여장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음원 시장에서는 발라드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역대 연간차트 '톱 100'에 오른 곡들의 장르를 분류한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발라드 음원이 평균 29.5곡이었지만 올해(11월 23일까지 기준)는 47곡으로 늘어났다.
팝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달 7일까지 기준으로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1위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Anne-Marie)의 '2002'였다.
'2002'가 올해 1위로 확정될 경우, 가온차트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팝송이 연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2위는 임재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3위는 케이시 '그때가 좋았어', 4위는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5위는 엠씨더맥스 '넘쳐흘러'가 차지했다.
다만 올해 음원 시장에서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아 논란과 불신이 반복됐다.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위장한 뒤 불법 스트리밍으로 차트 순위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횡행하면서 음원 차트의 신뢰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 버닝썬·프로듀스 논란 등에 '다사다난'
가요계에 2019년은 각종 사건·사고로 다사다난한 해이기도 했다.
상반기엔 사상 초유의 '버닝썬 게이트'로 승리 등 문제가 된 가수들이 소속 그룹을 연쇄 탈퇴하면서 후폭풍이 컸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은 가요계를 넘어 전 사회적인 파장을 낳았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로 논란을 일으켜 빅뱅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승리와 친한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정황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혐의까지 더해지자 한류 대표 기획사던 YG는 휘청했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에게도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6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하반기엔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조작 파문이 충격파를 던졌다.
이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존속 여부가 기로에 놓였고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제작진에 향응을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연말엔 결혼을 앞둔 김건모의 성 추문이 불거졌다.
김건모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 등으로 맞고소해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악성댓글에 시달려온 설리(본명 최진리·25)와 구하라(28)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위험수위에 다다른 미디어와 댓글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졌다.
/연합뉴스
사재기 논란에 '프듀' 조작에 악성댓글로 얼룩 올해 가요계는 명(明)과 암(暗)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세계 대중가요 시장에서 정상급 팝스타 위치를 굳히면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나갔다.
그룹 슈퍼엠(SuperM)도 빌보드 정상을 밟으면서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고 블랙핑크 등 걸그룹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반면 끊임없이 제기된 음원 사재기 논란은 대중음악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또 사상 초유의 '버닝썬 게이트'와 단체 대화방 불법촬영물 공유로 인기가수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 올해도 가요사 다시 쓴 방탄소년단…K팝 '훨훨'
세계 주류 음악시장에서 K팝은 계속해서 외연을 넓히며 부인할 수 없는 지분을 갖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각종 기록을 다시 쓰며 전인미답 영역을 개척했다.
방탄소년단이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는 물론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차트의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정상 팝 스타들에게만 가능한 스타디움 월드투어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와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를 통해 총 206만 명을 모았다.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한 것 등 상징적 장면도 여럿 남겼다.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은 10월 미국 무대 데뷔와 동시에 첫 미니앨범 '슈퍼엠'을 빌보드 정상에 올려놨다.
아시아 가수 데뷔 앨범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기록이다.
걸그룹 블랙핑크도 탄탄한 해외 팬덤으로 유튜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비디오는 11월 K팝 그룹 최초로 유튜브 10억 뷰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TV조선 오디션 '미스트롯' 흥행으로 시작된 '송가인 신드롬'이 트로트 부흥을 이끌며 가요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미스트롯' 히로인 송가인은 중장년층을 열광케 하며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 음원시장 발라드·팝 강세…사재기 논란은 '그늘'
올해 앨범 시장은 공고한 팬덤의 보이그룹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연합뉴스가 가온차트에 의뢰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집계한 결과 앨범차트 1위는 369만2천여장을 판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였다.
방탄소년단은 모바일 게임 'BTS월드' OST도 55만3천여장을 판매해 5위에 올려놨다.
세븐틴 정규 3집 '언 오드'(An Ode)가 84만9천여장으로 2위를, 엑소 정규 6집 '옵세션'(OBSESSION)이 73만여 장으로 3위를, 엑스원 데뷔앨범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가 57만8천여장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음원 시장에서는 발라드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역대 연간차트 '톱 100'에 오른 곡들의 장르를 분류한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발라드 음원이 평균 29.5곡이었지만 올해(11월 23일까지 기준)는 47곡으로 늘어났다.
팝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달 7일까지 기준으로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1위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Anne-Marie)의 '2002'였다.
'2002'가 올해 1위로 확정될 경우, 가온차트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팝송이 연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2위는 임재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3위는 케이시 '그때가 좋았어', 4위는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5위는 엠씨더맥스 '넘쳐흘러'가 차지했다.
다만 올해 음원 시장에서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아 논란과 불신이 반복됐다.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위장한 뒤 불법 스트리밍으로 차트 순위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횡행하면서 음원 차트의 신뢰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 버닝썬·프로듀스 논란 등에 '다사다난'
가요계에 2019년은 각종 사건·사고로 다사다난한 해이기도 했다.
상반기엔 사상 초유의 '버닝썬 게이트'로 승리 등 문제가 된 가수들이 소속 그룹을 연쇄 탈퇴하면서 후폭풍이 컸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은 가요계를 넘어 전 사회적인 파장을 낳았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로 논란을 일으켜 빅뱅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승리와 친한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정황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혐의까지 더해지자 한류 대표 기획사던 YG는 휘청했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에게도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6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하반기엔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조작 파문이 충격파를 던졌다.
이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존속 여부가 기로에 놓였고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제작진에 향응을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연말엔 결혼을 앞둔 김건모의 성 추문이 불거졌다.
김건모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 등으로 맞고소해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악성댓글에 시달려온 설리(본명 최진리·25)와 구하라(28)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위험수위에 다다른 미디어와 댓글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