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끝나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소망과 함께 불꽃이 타오른다. 올해도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주요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제야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야음악회 불꽃놀이 모습.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야음악회 불꽃놀이 모습.
예술의전당의 ‘2019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는 31일 오후 9시30분에 막을 올린다.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로 출발한다. 무도회의 화려한 정경을 그리는 왈츠곡이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박종훈이 무대에 올라 프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2부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테너 정호윤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푸치니의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등 유명한 오페라 속 친숙한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4악장 연주에 이어 음악광장에서 피날레가 펼쳐진다. 연주자와 관객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는다. 소망 풍선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음악회가 마무리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연주곡, 귀에 익숙한 오페라 명곡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송년·제야 음악회를 연다. 지휘자 최수열이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르간, 바이올린, 성악곡 등 다채로운 연주로 무대를 장식한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막을 올려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과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피날레,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오르가니스트 최규미,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한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올해 서거 150주년이었던 베를리오즈의 작품으로 시작해 내년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의 작품으로 제야 음악회에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아트센터의 제야 음악회는 31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민정기의 지휘로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탱고와 뮤지컬, 크로스오버 공연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TIMF앙상블이 소프라노 임지은, 테너 류하나, 베이스 김광훈 등과 호흡을 맞춘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당신의 나의 모든 것’,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이 올해의 마지막 밤을 채운다. 공연 뒤엔 콘서트홀 로비와 광장에서 함께 제야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도 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