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언행 삼가야 연말 편할 것"…'성탄절 ICBM 도발' 노골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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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만에 동창리서 또 '중대 시험'
한반도 긴장 고조
北 "거대한 힘 비축
김정은의 어떤 결심도 관철"
한반도 긴장 고조
北 "거대한 힘 비축
김정은의 어떤 결심도 관철"
북한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 하루 전인 지난 14일 ‘핵능력’과 ‘전략적 핵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노골적으로 들이밀고 있는 가운데 핵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놨다.
美 향해 ‘힘의 균형’ 거론한 北
북한의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14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언급한 ‘힘의 균형’이다. 박정천은 “힘의 균형이 철저히 보장돼야 진정한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발전과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며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란 점도 강조했다. 박정천은 “우리 군대는 최고 영도자(김정은)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2017년 핵 관련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미국에 핵보유국으로서 동등한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같은 노선을 접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원은 이번 시험과 관련해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핵억제력’이라는 표현으로 ICBM 발사를 노골적으로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모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외 정책에서 군부에 힘을 대폭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하순 열릴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나 내년 신년사에서 이게 현실화할 경우 과거 김정일 체제와는 차원이 다른 국제적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핵실험, ICBM 발사와 같은 신형 미사일 개발 성공 등 선대와 비교해 군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훨씬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 접촉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북한이 대미 비난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비건 지명자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은 일단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데 이어 이제는 ICBM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는 외교·정치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할 경우 억지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이 대북 정책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북한 역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건 지명자와 북한 측의 판문점 접촉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박정천의 담화에서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건 지명자는 15일부터 2박3일간 서울에 머문다. 한반도 문제를 오랫동안 함께 담당해 온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번에 동행했다.
비건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우리 정부 내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제1차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17일 오후엔 일본 도쿄로 건너간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북한의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14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언급한 ‘힘의 균형’이다. 박정천은 “힘의 균형이 철저히 보장돼야 진정한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발전과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며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란 점도 강조했다. 박정천은 “우리 군대는 최고 영도자(김정은)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2017년 핵 관련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미국에 핵보유국으로서 동등한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같은 노선을 접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원은 이번 시험과 관련해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핵억제력’이라는 표현으로 ICBM 발사를 노골적으로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모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외 정책에서 군부에 힘을 대폭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하순 열릴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나 내년 신년사에서 이게 현실화할 경우 과거 김정일 체제와는 차원이 다른 국제적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핵실험, ICBM 발사와 같은 신형 미사일 개발 성공 등 선대와 비교해 군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훨씬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 접촉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북한이 대미 비난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비건 지명자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은 일단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데 이어 이제는 ICBM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는 외교·정치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할 경우 억지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이 대북 정책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북한 역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건 지명자와 북한 측의 판문점 접촉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박정천의 담화에서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건 지명자는 15일부터 2박3일간 서울에 머문다. 한반도 문제를 오랫동안 함께 담당해 온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번에 동행했다.
비건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우리 정부 내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제1차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17일 오후엔 일본 도쿄로 건너간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