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살펴보다'는 붙이고, '마주 보다'는 띄어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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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들여다보다' '살펴보다' '되돌아보다'는 합성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기준)에 단어로 올라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다' '마주보다'는 없다.
단어가 아니므로 '돌이켜 보다' '마주 보다'로 띄어 써야 한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기준)에 단어로 올라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다' '마주보다'는 없다.
단어가 아니므로 '돌이켜 보다' '마주 보다'로 띄어 써야 한다.
합성어와 파생어는 우리말 어휘를 풍성하게 하는 요소다. 합성어는 단어끼리 결합해 새로운 말을 만든다. 파생어란 단어에 접두사나 접미사가 붙어 역시 새 의미를 더한 말이다. 우리말은 단어별로 띄어 쓰므로 합성어와 파생어는 언제나 붙여 쓴다. 문제는 합성어 또는 파생어인지 여부를 구별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합성어는 단어끼리 결합해 새로운 의미 더해
우선 사전에 올라 있으면 단어이므로 붙여 쓰면 된다. 원래의 글자 의미에서 벗어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요령이다. 합성어든 파생어든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더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들여다보다’ ‘살펴보다’ ‘되돌아보다’는 합성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기준)에 단어로 올라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다’ ‘마주보다’는 없다. 단어가 아니므로 ‘돌이켜 보다’ ‘마주 보다’로 띄어 써야 한다. 앞의 세 단어는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자세히 살피다’ ‘과거를 회상하다’란 의미가 더해진 말이니 합성어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뒤의 두 표현은 원래 단어가 갖는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다.
사전에 모든 단어를 올릴 수 없으므로 준거가 되는 말을 보고 나머지는 거기에 맞춰 쓰면 되지 않을까? 가령 ‘들여다보다’가 있으므로 비슷한 형태인 ‘돌이켜보다’도 한 단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참고로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돌이켜보다’ ‘마주보다’가 단어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 견해는 ‘그렇지 않다’이다. 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 따르면 “합성어라고 본 경우 사전에 모두 올리고 있다”고 한다. 사전에 없는 말은 단어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마주 보다, 돌이켜 보다’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조용언끼리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합성어의 띄어쓰기를 응용해 보자. “토론을 통해 문제를 파고들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책이 나온다.” 여기서 ‘파고들어가다보면’이 잘못 쓰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파다+들다+가다+보다’로 구성된 이 말은 어떻게 띄어 쓸까?
우선 의미를 살펴보자. 대략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깊이 캐어 드는 것’을 나타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의미 구성의 핵심은 ‘파다’에 있을 것이다. 이때의 ‘파다’는 ‘어떤 것을 알아내거나 밝히기 위해 노력하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파고들다’란 말이 떠오른다. ‘파다’와 ‘들다’가 결합해 ‘깊이 캐어 알아내다’란 새로운 의미로 바뀐 단어다. 그러면 ‘파고들다+가다+보다’의 구성이다.
이때 ‘가다’는 보조동사다. 이게 본동사인지 보조동사인지 헷갈리면 이 말을 삭제해 보면 알 수 있다. 즉 ‘파고들어 가다’에서 ‘가다’는 ‘파고들다’에 진행상을 더하는 말일 뿐 주 의미는 같은 것이다. 그러면 ‘보다’는 무엇일까? 이 역시 보조용언이다. 이처럼 보조용언이 거듭 나타날 때는 앞의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다. 가령 ‘읽어(본용언) 볼(보조용언1) 만하다(보조용언2)’는 원칙에 따른 띄어쓰기다. 이를 ‘읽어볼 만하다’로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읽어 볼만하다’처럼 보조용언끼리 붙이거나 ‘읽어볼만하다’ 식으로 전체를 붙여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면 ‘파고들어가다’ 식으로 붙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본용언이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가령 ‘덤벼들어 보아라, 떠내려가 버렸다’처럼 본용언이 합성어일 때는 보조용언이 결합한 형태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붙여 쓰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띄어쓰기는 ‘파고들어(본용언) 가다(보조용언1) 보면(보조용언2)’이 된다.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 hymt4@hankyung.com
합성어는 단어끼리 결합해 새로운 의미 더해
우선 사전에 올라 있으면 단어이므로 붙여 쓰면 된다. 원래의 글자 의미에서 벗어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요령이다. 합성어든 파생어든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더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들여다보다’ ‘살펴보다’ ‘되돌아보다’는 합성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기준)에 단어로 올라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다’ ‘마주보다’는 없다. 단어가 아니므로 ‘돌이켜 보다’ ‘마주 보다’로 띄어 써야 한다. 앞의 세 단어는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자세히 살피다’ ‘과거를 회상하다’란 의미가 더해진 말이니 합성어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뒤의 두 표현은 원래 단어가 갖는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다.
사전에 모든 단어를 올릴 수 없으므로 준거가 되는 말을 보고 나머지는 거기에 맞춰 쓰면 되지 않을까? 가령 ‘들여다보다’가 있으므로 비슷한 형태인 ‘돌이켜보다’도 한 단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참고로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돌이켜보다’ ‘마주보다’가 단어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 견해는 ‘그렇지 않다’이다. 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 따르면 “합성어라고 본 경우 사전에 모두 올리고 있다”고 한다. 사전에 없는 말은 단어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마주 보다, 돌이켜 보다’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조용언끼리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합성어의 띄어쓰기를 응용해 보자. “토론을 통해 문제를 파고들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책이 나온다.” 여기서 ‘파고들어가다보면’이 잘못 쓰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파다+들다+가다+보다’로 구성된 이 말은 어떻게 띄어 쓸까?
우선 의미를 살펴보자. 대략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깊이 캐어 드는 것’을 나타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의미 구성의 핵심은 ‘파다’에 있을 것이다. 이때의 ‘파다’는 ‘어떤 것을 알아내거나 밝히기 위해 노력하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파고들다’란 말이 떠오른다. ‘파다’와 ‘들다’가 결합해 ‘깊이 캐어 알아내다’란 새로운 의미로 바뀐 단어다. 그러면 ‘파고들다+가다+보다’의 구성이다.
이때 ‘가다’는 보조동사다. 이게 본동사인지 보조동사인지 헷갈리면 이 말을 삭제해 보면 알 수 있다. 즉 ‘파고들어 가다’에서 ‘가다’는 ‘파고들다’에 진행상을 더하는 말일 뿐 주 의미는 같은 것이다. 그러면 ‘보다’는 무엇일까? 이 역시 보조용언이다. 이처럼 보조용언이 거듭 나타날 때는 앞의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다. 가령 ‘읽어(본용언) 볼(보조용언1) 만하다(보조용언2)’는 원칙에 따른 띄어쓰기다. 이를 ‘읽어볼 만하다’로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읽어 볼만하다’처럼 보조용언끼리 붙이거나 ‘읽어볼만하다’ 식으로 전체를 붙여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면 ‘파고들어가다’ 식으로 붙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본용언이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가령 ‘덤벼들어 보아라, 떠내려가 버렸다’처럼 본용언이 합성어일 때는 보조용언이 결합한 형태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붙여 쓰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띄어쓰기는 ‘파고들어(본용언) 가다(보조용언1) 보면(보조용언2)’이 된다.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