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  /한경DB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 /한경DB
30대~50대 남성 취업자가 2017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30~50대 남성 취업자는 1086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만7000명 감소했다. 해당 일자리는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맺은 상용직의 제조업 일자리가 많아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30대 남성 6만 명, 40대 남성은 9만5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다만 50대 남성은 4만8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경기 바로미터' 3050 男 취업자, 역대 최장 감소
여기에는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연령대 남성은 지난해 2만7808명, 올해 5만7712명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고용률 역시 악화하고 있어 취업률의 분모인 해당 연령 전체 인구보다 분자가 되는 취업자 수 감소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 동안 30~50대 고용률은 넉 달을 제외하고는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40대 남성 고용률은 90.8%로 11월을 기준으로 2000년(9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1.6%포인트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89.7%로 떨어진 30대 고용률도 계속 90.0%를 밑돌고 있다. 취업자 절대 수가 늘어난 50대 고용률 역시 86.5%로 2018년 2월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30~50대 남성 취업자 28개월 연속 감소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다. 해당 수치는 경제 부침에 큰 영향을 받는 통계이기도 하다.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1인당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제조업 상용직이 가장 먼저 감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3월까지 15개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30~50대 남성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적이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