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러시아연방 연해주 관광청에 따르면 2014년 2만8428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3분기까지(1~9월) 24만5663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31.96%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684명)에 비해선 41% 늘었다.
블라디미르 슈허 연해주 관광청 부청장은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3년 연속 2배씩 늘었다”며 “블라디보스토크 중심지엔 현지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올 한 해 3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항공편 70편, 크루즈 노선도 늘어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인접성이 관광지로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저가 항공사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직항편을 취항하면서 한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항공편이 주당 70편에 달한다. 비행 시간은 2시간이다. 연해주 관광청 관계자는 “다른 문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국에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대게 곰새우 등의 특산물로 '미식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마린스키극장 연해주 분관(사진)에선 러시아 발레 등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홍보 효과가 컸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소감을 활발히 올리면서 관광객 수가 더욱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크루즈 노선도 늘리고 있다. 경북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선이 지난 14일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앞서 강원 속초, 인천, 부산에서 운항하는 국제 크루즈선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치안 개선 노력
러시아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 관광도 늘었다. 한국과 러시아가 상호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면서 2014년부터 무비자로 러시아에 60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연해주 관광안내 사이트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연해주 관광청은 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확대하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안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연해주에 관광경찰을 둘 예정이다. 관광경찰은 불법 관광 영업행위를 단속하고, 유실물을 찾아주는 등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블라디보스토크=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KPF 디플로마 [러시아전문가] 과정 참여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