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매치 선봉에 선 '캡틴 아메리카' 우즈, 美 8연승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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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우승
인터내셔널팀에 2점차 뒤지던 美
선두주자로 나선 우즈 '첫승' 안겨
16 대 14로 막판 뒤집기 대역전승
3전 전승 우즈, 역대 최다 27승
인터내셔널팀에 2점차 뒤지던 美
선두주자로 나선 우즈 '첫승' 안겨
16 대 14로 막판 뒤집기 대역전승
3전 전승 우즈, 역대 최다 27승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GC. 2019 프레지던츠컵 최종일이 열린 이날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전선 최전방에 자신을 배치했다. 골프 팀 대항전, 그것도 2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싱글매치플레이 선두 주자의 의미는 크다. 뒤따라오는 선수들은 시작 전 리더보드를 확인한 뒤 출발한다. 우즈의 성적에 따라 팀 후발 주자들의 사기가 달려 있었다. 우즈는 스스로 짐을 졌다.
우즈의 상대는 이날 전까지 3승 1무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떠오른 에이브러햄 앤서(28·멕시코). 앤서의 도발은 매서웠다. 8번홀(파4)까지 우즈가 한 홀을 가져가면 다시 한 홀을 따오는 ‘백중세’를 연출하며 ‘파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9번홀(파4)부터 기세는 ‘황제의 경기’로 기울기 시작했다. 앤서는 13번홀(파3) 한 홀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승부는 16개홀 만에 우즈의 세 홀 차 승리로 끝났다.
우즈, 미컬슨 최다승 기록 갈아치워
3전 전승을 거둔 우즈의 활약 속에 13번째 열린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전날까지 2점 차 리드를 당했던 미국은 대회 최종일인 이날 열린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우즈의 승리를 시작으로 6승 4무 2패를 기록해 승점 8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합계 16-14. 이번 주 3전 전패를 당하던 패트릭 리드(29·미국)가 판청쭝(28·대만)을 네 홀 차로 꺾는 등 미국팀은 개인 기량에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우승상금은 없으며, 티켓 판매 등 대회 수익금은 모두 기부된다.
이날 미국이 얻은 승점 8은 프레지던츠컵이 처음 열린 1994년 대회 최종일 최다 승점과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미국은 대회 통산 11승(1무 1패)째를 따내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했다. 또 2005년부터 이어오던 연속 우승 행진을 8회로 늘렸다.
자력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쑥스러운 ‘셀프 추천’을 해야 했던 우즈는 3전 전승을 거둬 진가를 발휘했다. 25년 만에 선수 겸 단장인 ‘플레잉 코치’이자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 뛴 그는 27승째를 수확해 필 미컬슨(26승)을 넘어 대회 역대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미국이 유일하게 패했던 1998년 대회부터 출전해 올해까지 아홉 번 모습을 드러냈고 싱글매치에서만 7승을 거뒀다. 그는 2009년부터 싱글매치에서 네 경기 모두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형님’ 우즈는 단장으로서도 세심하게 팀원들을 살폈다. 말썽꾼 패트릭 리드를 단장 직권으로 뽑아 싱글매치 이전까지 3전 전패를 당한 그에게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리키 파울러의 생일 축가를 불러주자고 팀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우즈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이뤄낸 승리”라며 “동료들을 믿고 경기했고 그들이 없었으면 이런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 덕분에 (프레지던츠컵 우승팀 단장이라는) 놀라운 경력을 쌓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즈는 첫 사흘간 열린 포볼매치와 포섬매치에서 미국팀이 열세를 보이자 리더십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대역전승을 직접 이끌며 ‘해피 엔딩’으로 대회를 매듭지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티켓 파워’를 지닌 우즈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1년에도 겨우 만 46세인 만큼 남은 대회에서 자신이 거절하지 않는 한 미국팀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에이스’로
개인 전력에서 확연히 뒤처졌던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어니 엘스 단장(50·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용병술 아래 21년 만의 우승 문턱까지 진군해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싱글매치플레이 성적은 아쉬웠으나 그동안 무기력하게 패하던 포볼, 포섬매치에서 승점을 대거 얻어내며 사흘간 미국팀을 앞섰다.
또 인터내셔널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10년간 인터내셔널팀을 이끌 인재들을 발굴했다. 팀 내 5명의 첫 출전자 중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가 대표적이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상대들을 연달아 격파해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그는 포섬, 포볼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고 이날 ‘US오픈 챔피언’이자 통산 4승의 게리 우들랜드(35·미국)를 네 홀 차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앤서는 비록 우즈에게 패했으나 앞선 네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해 미국팀을 위협했다.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타로 첫 출전한 안병훈(28)도 1승 2무 2패로 팀에 승점 2를 보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우즈의 상대는 이날 전까지 3승 1무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떠오른 에이브러햄 앤서(28·멕시코). 앤서의 도발은 매서웠다. 8번홀(파4)까지 우즈가 한 홀을 가져가면 다시 한 홀을 따오는 ‘백중세’를 연출하며 ‘파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9번홀(파4)부터 기세는 ‘황제의 경기’로 기울기 시작했다. 앤서는 13번홀(파3) 한 홀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승부는 16개홀 만에 우즈의 세 홀 차 승리로 끝났다.
우즈, 미컬슨 최다승 기록 갈아치워
3전 전승을 거둔 우즈의 활약 속에 13번째 열린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전날까지 2점 차 리드를 당했던 미국은 대회 최종일인 이날 열린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우즈의 승리를 시작으로 6승 4무 2패를 기록해 승점 8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합계 16-14. 이번 주 3전 전패를 당하던 패트릭 리드(29·미국)가 판청쭝(28·대만)을 네 홀 차로 꺾는 등 미국팀은 개인 기량에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우승상금은 없으며, 티켓 판매 등 대회 수익금은 모두 기부된다.
이날 미국이 얻은 승점 8은 프레지던츠컵이 처음 열린 1994년 대회 최종일 최다 승점과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미국은 대회 통산 11승(1무 1패)째를 따내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했다. 또 2005년부터 이어오던 연속 우승 행진을 8회로 늘렸다.
자력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쑥스러운 ‘셀프 추천’을 해야 했던 우즈는 3전 전승을 거둬 진가를 발휘했다. 25년 만에 선수 겸 단장인 ‘플레잉 코치’이자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 뛴 그는 27승째를 수확해 필 미컬슨(26승)을 넘어 대회 역대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미국이 유일하게 패했던 1998년 대회부터 출전해 올해까지 아홉 번 모습을 드러냈고 싱글매치에서만 7승을 거뒀다. 그는 2009년부터 싱글매치에서 네 경기 모두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형님’ 우즈는 단장으로서도 세심하게 팀원들을 살폈다. 말썽꾼 패트릭 리드를 단장 직권으로 뽑아 싱글매치 이전까지 3전 전패를 당한 그에게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리키 파울러의 생일 축가를 불러주자고 팀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우즈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이뤄낸 승리”라며 “동료들을 믿고 경기했고 그들이 없었으면 이런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 덕분에 (프레지던츠컵 우승팀 단장이라는) 놀라운 경력을 쌓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즈는 첫 사흘간 열린 포볼매치와 포섬매치에서 미국팀이 열세를 보이자 리더십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대역전승을 직접 이끌며 ‘해피 엔딩’으로 대회를 매듭지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티켓 파워’를 지닌 우즈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1년에도 겨우 만 46세인 만큼 남은 대회에서 자신이 거절하지 않는 한 미국팀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에이스’로
개인 전력에서 확연히 뒤처졌던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어니 엘스 단장(50·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용병술 아래 21년 만의 우승 문턱까지 진군해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싱글매치플레이 성적은 아쉬웠으나 그동안 무기력하게 패하던 포볼, 포섬매치에서 승점을 대거 얻어내며 사흘간 미국팀을 앞섰다.
또 인터내셔널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10년간 인터내셔널팀을 이끌 인재들을 발굴했다. 팀 내 5명의 첫 출전자 중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가 대표적이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상대들을 연달아 격파해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그는 포섬, 포볼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고 이날 ‘US오픈 챔피언’이자 통산 4승의 게리 우들랜드(35·미국)를 네 홀 차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앤서는 비록 우즈에게 패했으나 앞선 네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해 미국팀을 위협했다.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타로 첫 출전한 안병훈(28)도 1승 2무 2패로 팀에 승점 2를 보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