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Liiv M)이 정식 출시됐다. 은행권에서 처음 시도하는 통신사업이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반값 요금, 셀프 개통 등 실험적인 서비스도 대폭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서비스를 전 고객을 대상으로 공식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달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를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신 사양의 휴대폰에 5G(5세대) 서비스를 탑재했다”며 “가격 이점 외에도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을 ‘셀프 개통’할 수 있는 게 큰 특징이다. 기존에는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야 했다. 리브엠은 모바일 웹을 통해 비대면으로 휴대폰을 곧바로 개통할 수 있다. ‘친구 결합 할인’ 기능도 있다. 기존 통신사가 가족 결합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달리 친구, 직장 동료 등 지인과 함께 요금을 결합하면 모두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남은 데이터도 소멸되지 않고 환급된다. 미사용 데이터를 100MB당 100포인트리(현금형 포인트)로 돌려준다.

국민은행 금융 앱(응용프로그램)과 호환성도 높였다. 실시간 잔여 데이터 및 요금 조회, 월별 통신요금 조회는 별도 통신 앱 없이 대화형 뱅킹 서비스 앱인 ‘리브똑똑’에서 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유심 보관 서비스’도 탑재했다. 유심에 개인 정보를 저장하면 국민은행 앱 로그인 시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한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객이 통화 중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이 제한되는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도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정식 출시를 기념해 가격 할인 행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리브엠 LTE 11GB+’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는 기본료를 기존 4만4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나머지 요금제도 대형 통신사 요금의 절반 수준에서 금액을 책정할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유심에 KB모바일 인증서를 탑재하는 등 통신을 통한 금융 거래를 더욱 편리하게 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